2021년부터 발달장애인 연주단 '토닥토닥 앙상블' 운영
창립기념일 공연 이후 바디프랜드 직원으로 입사해
매달 정기 공연 진행…최근 '라운지 작은 음악회' 선봬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은 ESG경영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얼마나 버느냐'만큼 '어떻게 버느냐'가 비즈니스 성패를 가르는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뉴스포스트가 국내 기업들의 ESG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 편집자주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매주 수요일 회사에서는 조금 특별한 공연이 열려요. 장애가 있는 동료 직원의 연주회죠.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토닥토닥’ 제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바디프랜드는 2021년부터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토닥토닥 앙상블’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에 소속되어 있는 아티스트들로 보컬·베이스·클래식기타·플루트·첼로·바이올린 등 14명의 전문 연주자로 구성됐다.
바디프랜드는 이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연주할 수 있는 무대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뉴스포스트는 바디프랜드 HR팀 박병훈 팀장을 만나 토탁토닥 앙상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친 마음을 토닥토닥…음악으로 힐링
토탁토닥 앙상블은 우연한 기회로 탄생했다. 박병훈 바디프랜드 HR팀 팀장은 “21년 1월 경영진 중 한 분이 뉴스에서 장애인 연주자들의 인터뷰를 보고 회사 창립기념일에 연주단을 초청해 연주회를 개최하자고 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며 “그 분들의 공연을 보고 감동받아 바디프랜드 연주단으로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닥토닥 앙상블’이라는 이름은 바디프랜드 사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로 선정됐다. 회사 주력제품인 안마의자가 고객들의 몸을 토닥토닥하며 건강하게 하듯, 연주단이 들려주는 음악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직원들 간에도 서로를 토닥이며 힘을 내자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들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마다 바디프랜드 사내 콘서트인 ‘이음 콘서트’에서 재능을 뽐낸다. 직원들이 직접 보낸 사연과 신청곡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음 콘서트에서는 클래식 외에도 가요·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들을 수 있다. 회사는 본사에서 근무하지 않는 임직원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유튜브 생중계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라운지 작은 음악회’가 새롭게 기획되며 공연 기회가 더 생겼다. 바디프랜드의 라운지(전시장)에서 소규모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것. 바디프랜드 고객 외에 라운지 인근 주민도 토닥토닥 앙상블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 입사…연주단원 자존감 높아져
연주단으로서 한 기업에 소속된다는 것은 발달장애인 가족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박 팀장은 “연주단원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힘들게 키워 오셨던 노고가 바디프랜드에 입사한다는 기쁨으로 모두 녹아버렸다는 인사를 받은 적이 있다”며 “또 연주자들이 본사에 올 때마다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부모님들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제가 더 행복해진다”고 전했다.
바디프랜드는 이들이 소속된 아트위캔 단체에 교육비도 지원하고 있다. 지속적인 음악앙상블 교육을 통해 이들의 재능과 꿈을 발전시키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향후 바디프랜드는 토닥토닥 앙상블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 팀장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기획을 통해 앙상블 밴드가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수행하고 음악으로 비장애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ESG 경영 일환으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현재 고객 최접점에 있는 라운지 직원들의 채용 확대를 위해 고용노동청의 워크넷, 각 대학교별 취업처 및 각계 기관을 통한 채용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아동복지협회를 통해 보육원 출신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국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새터민을 채용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