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공계 전폭지원” 여당 ‘이공계 특별법 개정안’ 발의
해외파 우대 분위기...LG CNS 국내대학 산학협력 돋보여

LG CNS 사옥. (사진=LG CNS)
LG CNS 사옥. (사진=LG CNS)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LG CNS의 이공계 인재양성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국가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이공계 인재 양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돋보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이어서다. 지난해 중앙대 ‘보안학과’를 시작으로 고려대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 올해 연세대 ‘지능형데이터·최적화학과’ 등 국내 대학과 지속적인 산학협력에 나선 LG CNS는 DX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LG CNS는 지난 17일 서울대학교를 찾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의 두 번째 대학강단 세미나였다. 현 대표가 직접 중앙대학교에 이어 서울대 등 현장을 찾아 이공계 우수 인재 확보에 앞장서는 것이다.


尹·여당 모두 한목소리 내는 ‘이공계 지원’


국가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인 이공계 인재 양성의 중요성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국민의힘 ‘1호 법안’인 ‘이공계 지원 특별법 개정안’이다.

지난달 30일 22대 국회 개원 첫날에 ‘탈북 공학도’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이공계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22대 국회 국민의힘 1호 법안이 된 이공계 지원 특별법은 첨단산업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산업지형과 이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에 맞춘 이공계 인재육성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04년 정부가 우수 이공계 인력의 양성을 위해 법을 제정했지만,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박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정부가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연구생활장학금을 지원해 안정적인 학업과 연구를 수행할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공계 인력의 병역 수행 과정에서 ‘연구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병역특례 제도 등을 마련하도록 한 것이다.

또 개정안은 정부가 과학기술 관련 콘텐츠의 기획·제작·창업·유통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연구원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인의 창의가 담긴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이공계 인력이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도록 했다.

앞서 올해 2월 16일 윤석열 대통령도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을 덜고 학업과 연구에 매진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과학기술계의 20년 숙원인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첨단 과학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퍼스트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온힘을 쏟을 것”이라며 정부가 이공계 장학금 규모를 1300억 원 원 증액하고 학부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아우른 전 주기 과학장학금 체계를 확립하는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 원, 박사는 매월 최소 110만 원을 빠짐없이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학부생 대상 ‘대통령 과학 장학생’이 대학원생까지 확대되고 장학금 규모도 1인당 연평균 2500만 원 수준으로 지급하게 됐다.


LG CNS 이공계 인재양성, 국가 미래 책임질 대들보로


그간 우리나라 이공계에서는 ‘해외파’가 인정받는 시류가 있었다. ‘학부부터 해외 대학 출신’ 이거나 ‘최소한 박사 학위는 해외파’라야 인재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런 시류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인재 양성 요람인 카이스트의 역대 총장만 봐도 ‘최소한 박사는 해외 학위’다. 이에 대해 국내 굴지의 한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기자에게 “여전히 해외파가 인정받는 분위기”라며 “실제로 해박(해외 박사)과 국박(국내 박사)은 기관 내 입지와 커리어 루트도 완전히 갈린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문제는 해외파와 국내파간 차이가 국내 첨단산업 인재 보충을 지체시킨다는 점이다. 영미 등 유학생이 많은 국가들은 첨단산업 인재가 필요하면 자국에서 바로 충원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해외 유학을 하고 와야 인정받는 풍토로 인재 유입이 지연되는 것이다. 이러한 국내 대학 석박사급 이공계 인력양성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LG CNS의 국내 대학 이공계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돋보이고 있다.

현신균 LG CNS 대표가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LG CNS)
현신균 LG CNS 대표가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LG CNS)

지난해 6월 19일 LG CNS는 서울시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중앙대와 ‘DX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LG CNS 현신균 대표이사, 중앙대 박상규 총장 등 이 참석했다.

LG CNS와 중앙대는 MOU를 통해 보안대학원에 ‘보안학과’를 신설했다. LG CNS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형 계약학과’다. 보안학과의 커리큘럼은 중앙대 보안대학원 산업융합보안학과, 산업보안정책학과, 소프트웨어대학 AI학과 교수진과 올해 초 새롭게 신설된 LG CNS 보안 및 솔루션사업부 전문가들이 맡았다.

LG CNS는 클라우드 보안과 스마트홈·TV, 자동차 등 IoT보안 영역의 연구위원 및 전문위원 등 정예전문가를 투입해 이론과 실무 역량을 겸비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 선발된 직원들에게는 2년간 등록금 전액이 지원된다. LG CNS는 향후 보안 맞춤형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 추진도 검토할 계획이다.

같은 해 LG CNS가 고려대와 함께 만든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올해 50대1 이상의 높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4월 18일 LG CNS는 연세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DX인재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LG CNS와 연세대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언더우드관에서 ‘지능형데이터·최적화’학과를 신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LG CNS 현신균 대표이사, 연세대 윤동섭 총장 등이 참석했다.

LG CNS는 연세대에 개설하는 ‘지능형데이터·최적화학과’를 통해 기업의 의사결정을 최적화하는 DX 인재를 양성한다. 연세대 ‘지능형데이터·최적화학과’는 2024년 2학기부터 시작한다. 모집 기간은 이달 26일까지다. 지원대상은 학부 졸업예정자와 기졸업자다.

LG CNS는 연세대와 함께 △물류 △유통 △제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즉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DX 전문가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G CNS는 △데이터·AI △수학적 최적화 △스마트물류 영역 등의 정예 전문가들을 투입해 학과 수업과 운영을 지원한다. 연세대는 학과  커리큘럼 수립을 담당한다. 교육 과정에는 △데이터 분석 △수학적최적화 △공급망관리(SCM) 등이 포함된다.

석사 과정생들은 각 영역별 이론을 심층적으로 학습하고, LG CNS의 DX 사업 현장에서 실습도 병행할 예정이다. LG CNS는 석사 과정생들에게 등록금 전액과 소정의 연구비를 지급한다. 석사 과정생들은 학위 취득 후 LG CNS 취업을 보장받는다.

한편 LG CNS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도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진행 중이다. 또 중앙대와도 보안, 소프트웨어 직군에서 인턴십을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대학교·충북대학교·순천향대학교 등 충청권 대학들과 전남대학교·전북대학교 등 전라권 대학들에도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스마트팩토리 영역에서 실무 역량을 쌓고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DX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차세대 인재를 발굴,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더욱 확대해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DX 전문가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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