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도 입주 예정 신축 물량, 전년比 3분의 1 감소
신축 아파트 선호도 높아지지만 공급 감소…값어치 상승
특히 서울 접근성 뛰어난 수원, 안양, 광주 등 남부권 인기
반면 양주, 김포, 시흥, 양평, 남양주 등 북부권은 시들시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문수 기자] 수년 만에 찾아온 신축 아파트 공급 가뭄 현상이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가져오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남부권에서는 쌓여있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반면, 일부 북부권에서는 오히려 미분양 재고가 늘어나 대조적이다.

새 집을 향한 수요는 여전한 가운데, 전체 공급량이 급감하자 지역별로 상황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에서 입주가 예정된 신규 아파트는 약 7만 4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1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공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가까이 감소한 수치로,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신축 아파트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처럼 공급이 줄어들자 새 집의 값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주요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양주가 지난해 9960가구에서 올해 2593가구로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용인 6153가구, 화성 5475가구, 광주 5207가구, 안양 5022가구를 비롯해 수원 2828가구, 고양 1459가구, 안산 806가구, 남양주 463가구 등 경기도 내 인구수 톱10에 해당하는 지역 상당수의 감소세가 점쳐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 시장의 문턱은 높아졌다. 공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경기도 평균 분양가는 이미 3.3㎡(평)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는 1982만원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각종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은 그 어느 때보다 가중되고 있다.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이 수요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 미분양 감소율 순위 (사진=부동산R114)
경기도 미분양 감소율 순위 (사진=부동산R114)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은 일부 지역의 활력소로 작용되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남부권 위주의 미분양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눈을 들리면서다.

부동산R114에 의하면, 경기도 미분양 물량은 1월 1만 5135가구에서 7월 1만 513가구로 줄었다. 수원은 236가구를 6개월 만에 소진시켰고, 안양은 273가구에서 70가구로 74% 회복세를 보였다. 광주 역시 900가구에 육박했던 물량의 70% 이상을 털어내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오산과 광명도 98% 이상을 처리하며 미분양 제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지역은 탄탄한 배후 수요와 교통망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일부 북부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눈에 띄게 증가하며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양주의 경우 물량이 125% 뛰었으며, 김포 107%, 시흥 14%, 양평 6%, 남양주 4% 등 증가세를 보인다. 여주는 올해 1월 6가구에서 7월 448가구로 70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지역은 과거 대규모 택지 개발 등 공급이 집중됐던 곳들로, 아직 소화되지 않은 누적 물량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즉, 경쟁력에서 밀리는 지역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아파트 분양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3.3㎡당 3000만원이 넘어서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는 것은 물론, 일부 단지에서는 국민 평형으로 알려진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을 넘어섰다. 이 현상은 서울의 높은 분양가를 피해 경기도로 넘어간 수요자들이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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