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삼성·LG·SK 등 주요 기업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본사는 물론 생산라인, 연구소, 해외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사옥·사업장 폐쇄, 재택근무 전환, 외부인 출입제한 등 긴급조치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줄줄이’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주요 기업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 LED 기술동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 전체를 이번 주말까지 폐쇄하고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19일 퇴근 후 증상이 발생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 부대시설 근무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같은 날 서초 R&D캠퍼스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전자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20일과 21일 가산R&D캠퍼스와 서초R&D캠퍼스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발생, 해당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밀접 접촉자를 2주간 격리토록 했다. 해당 건물은 이번 주말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국외도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2일엔 LG전자 인도네시아 자바주 찌비뚱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 200여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LG전자는 TV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전 구역에 방역 조치를 내렸다. 한국인 직원 중에는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계열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이어 나오고 있다. LG전자 서울역 빌딩에서 근무하는 한국영업본부 직원, LG하우시스 직원 2명, LG CNS 마곡 본사 직원,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직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 LG화학 폴란드 공장에서도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한국인과 현지인 사무직 직원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은 해당 건물을 폐쇄한 후 방역 조치를 진행했다.
SK그룹도 비상이다. 지난 24일 SK 본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SK에너지 소속으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그룹은 이날 서린 사옥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비상 걸린 주요 기업, 선제 조치 총력
기업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기업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이에 사옥 폐쇄, 재택근무 전환은 물론 회식 금지, 회의 자제 등 선제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20인 이상 모이는 회의 금지와 회식 금지 등의 방역 지침을 공지했다. 또한 가족 돌봄 휴가는 한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퇴근 버스의 경우도 버스를 추가로 배치해 전체 좌석의 50%만 탈 수 있도록 조치했다.
LG전자는 모든 사업장과 건물에 외부 방문객 출입을 제한한다. 또한 10명 이상의 대면회의, 집합교육, 회식 등을 금지하고 사외 다중이용시설 방문도 금지한다. 임신 중인 직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만성·기저 질환이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2주 간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지난 24일 처음으로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한 SK그룹도 이달 30일까지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한다. 현재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 계열사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