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대통령이 밝힌 ‘한국판 뉴딜’, 박 사장이 수자원공사서 구체화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도 공공개발 사업에 수열에너지 도입
- 인공지능으로 ‘광역상수도’ 파손과 위치 감지하는 시스템 구축하기도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박재현 사장이 한국수자원공사의 ‘한국판 뉴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재현 사장의 ‘한국판 뉴딜’ 광폭 행보는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의 두 축으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사회계약”이라며 “우리는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극복했지만, 고용불안과 함께 양극화와 후유증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를 오히려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불평등을 줄이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한국판 뉴딜에 오는 2025년까지 국고 114조 원을 직접 투자하고, 민간과 지자체까지 포함해 모두 160조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수도관 관리 △수질관리 △청정에너지 확대 등에 방점을 찍고 ‘한국판 뉴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재현 사장, 文 대통령 ‘한국판 뉴딜’ 선언 하루 만에 ‘비전 선포식’ 개최


박재현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7월 14일 ‘한국판 뉴딜’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인 같은 달 15일 대전 대덕구 소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에서 ‘세계 최고의 물 종합 플랫폼 기업’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박재현 한국수사원공사 사장이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박재현 한국수사원공사 사장이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이날 박 사장은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등 복합적 뉴노멀 시대를 맞아 환경과 생태가치를 중심으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물관리로 전환하고 포용적 국민 물복지 사회로 나아가겠다”면서 “정부와 함께 그린뉴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녹색전환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세계 최고의 물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7대 핵심과제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우리 강 △수돗물을 즐겨 마시는 시민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물관리 △디지털로 만드는 이(e)로운 물관리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 물순환 도시 △경제를 살리는 물산업 혁신 생태계 △국민과 소통하는 변화와 혁신 경영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해 취수원부터 수도꼭지에 이르는 물 공급 전 과정의 노후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수질에 대한 대국민 신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관리체계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상수도의 수돗물 음용률을 유럽 수준인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수상태양광과 수열에너지 등 청정 물에너지도 대폭 확대된다. 청정 물에너지로 오는 2030년까지 119만 톤에 이르는 온실가스를 감축해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 데 동참한다는 설명이다. 모든 댐과 정수장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물순환 관리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박재현 사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손잡고 친환경 수열에너지 도입


사실 박재현 사장의 친환경에너지 확대 행보는 구체화되지 않았을 뿐, 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선언 전부터 시작됐다. 대표적인 사업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도입한 친환경 수열에너지다.

(왼쪽 셋째부터)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업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왼쪽 셋째부터)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업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박재현 사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6월 5일 경기도 수원 소재 경기도청에서 광역관로 원수를 활용한 친환경 수열에너지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공공개발 사업에 수열에너지를 도입하기로 협의한 것이다.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인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논곡동 일원에 조성하고 있는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우선적으로 광역관로를 활용한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 이후 경기도 내 공공개발 사업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설명이다.

박재현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수열에너지의 확대와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환경과 간접비용을 생각해 신축건물에 이 시스템을 최대한 많이 활용해 확대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말고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물의 온도를 활용하는 수열시스템은 놀랍고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0일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수상태양광 발전 전력에 대해 국내 최초로 ‘환경성적표지’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경남 합천댐 △충남 보령댐 △충북 충주댐 등의 수상태양광 발전설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량이 친환경적인 수준이라는 인증을 받은 셈이다.
 


인공지능 활용해 수도관 파손 잡는 시스템 구축 나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2일 오는 2021년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도관 파손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 구축은 올해 말부터 돌입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구경 2.8미터에 달하는 대형관으로 이뤄진 ‘광역상수도’는 대량의 물을 공급하는 까닭에, 사고 시 높은 압력으로 짧은 시간 많은 물이 유출돼 피해가 컸다. 침수 피해는 물론, 단수와 도로통제 등 시민 불편도 야기했다. 광역상수도의 파손을 초기에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했던 터였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충남 보령댐 수상태양광발전T설비. 지난 10일 '환경성적표지' 인증서를 받았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충남 보령댐 수상태양광발전T설비. 지난 10일 '환경성적표지' 인증서를 받았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가 구축한다고 밝힌 ‘광역상수도’ 파손 감지 시스템은 최신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이 기반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시스템은 정상 상태에서 측정한 광역상수도의 유량과 압력 데이터를 학습해 급격한 수치 변동 등 이상 상태가 발생하면 바로 감지하게 된다.

이를 적용하면, 수도관 파손 등 사고 발생 시 유량과 압력 변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디지털화된 지리정보시스템과 연동해 정확한 사고 위치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박재현 사장은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과 과감한 기술혁신으로 물관리에 최적화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관리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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