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재단, 권역별 캠퍼스 4곳과 지역별 센터 10곳 운영
재단 공유사무실서 사업 준비한 A씨 “저렴한 사무공간 제공 큰 도움”
5060 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일자리 지원사업 제공
[뉴스포스트=강대호 기자] 정부의 중장년 혹은 신중년 정책을 보면 신청 대상에 혼돈을 주는 경우가 있다. 한때 정부 지원사업에서 장년이라 불렀고, 때로는 중년과 묶어 중장년이라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신중년이라는 용어를 정부 정책에서 중년 이후 세대로 정의한다.
하지만 정부의 신중년을 대상으로 한 사업들을 보면 40세부터 신청 가능한 사업이 있고, 50세부터 신청 가능한 사업이 있다. 신중년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사업에 따라 나이 기준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사업 이름만으로는 자기가 대상이 되는지 안 되는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런데 50이라는 숫자를 콕 집어 대상 연령을 정확히 정의한 사업을 하는 곳이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그렇다.
중앙 정부든 지방 자치단체든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직접 하지 않는다. 예산을 편성해 산하 기관에 맡기거나 때로는 공익재단을 만들어 운용하기도 한다. 투명성과 전문성을 살리려는 방편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도 서울시에서 출연한 기관이다. 서울시에서 50플러스 세대, 즉 만50세~64세의 베이비부머, 혹은 신중년으로 일컫는 중장년층을 위한 통합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2016년 4월 설립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운영하는 시설은 권역별 캠퍼스와 지역별 센터로 나뉜다. 캠퍼스는 현재 4곳으로 북부, 서부, 중부, 남부 캠퍼스가 있다. 여기에 동남 캠퍼스는 올 9월에, 동부 캠퍼스는 내년 6월에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캠퍼스가 없는 지역에는 10곳의 센터가 있는데 재단이 지원하고 그 지역 구청이 주도하여 운영한다.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지원사업은 캠퍼스와 큰 차이가 없다. 권역별 캠퍼스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직접 운영한다.
“이용자가 보기에 50플러스센터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에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일자리 지원 사업이죠. 특히 저렴한 사무 공간 제공이 큰 도움 된 이용자가 많을 겁니다.”
금융 투자업계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퇴직하고 서울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공유사무실에서 개인 사업을 준비한 A씨(남, 52세)의 말이다.
서울시50플러스센터의 각 캠퍼스와 센터는 크고 작은 공유사무실을 제공한다. 입주 자격은 서울시 거주자나 서울시에 사업장 주소를 둔 예비 창업자와 초기 사업자에 한한다. 사무 공간은 물론 회의실과 프린터 등 편의 시설과 집기도 제공한다.
단, 비용은 무료가 아니다. 하지만 관리비 수준으로 국내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저는 한 1년 있었는데 동료 입주자들의 경험과 조언이 큰 도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하는 사업을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고마운 곳이었습니다.”
A씨는 현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컨설팅 회사를 하고 있다. 각 캠퍼스와 센터가 제공하는 공유사무실은 그 규모와 모집 시기가 모두 다르니 서울시50플러스센터 홈페이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공유사무실 사용 희망자를 모집하는 곳이 있다.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일자리 지원사업
서울시50플러스센터는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사회공헌 일자리 지원사업, 경력전환과 취업 지원사업, 그리고 창업과 창직(創職) 지원사업 등을 들 수 있다.
사회공헌일자리 지원사업에는 ‘서울시50+보람 일자리’ 사업이 있다. 50플러스 세대가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새로운 경력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이다. ‘사회공헌 활동 지원사업’도 있다. 퇴직 전문 인력이 지식과 경력을 활용해 사회적기업 및 비영리단체 등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창업과 창직 지원사업은 창업으로 취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 모형을 만드는 것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특히 도시재생 관련한 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위에서 언급한 공유사무실 제공도 창업 지원사업에 해당한다.
경력전환과 취업 지원사업에는 서울50+인턴십과 서울50+뉴딜 인턴십, 그리고 ‘굿잡 5060’과 ‘50+적합 일자리’ 지원사업이 있다.
두 가지 인턴십은 사회적기업이나 중소기업, 혹은 대기업 등 일하는 기업 형태에 따라 지원사업을 나눴다. 굿잡 5060은 50플러스 세대에게 재취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취업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50+ 적합 일자리 사업은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50플러스 세대에게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사업 진행을 위해 현재 ‘50+ 적합 일자리 발굴 채널’ 사업이 공고 중이다.
‘50+적합 일자리 발굴 채널’ 사업은
“50+ 적합 일자리 발굴 채널 사업은 2020년 10월에 시범 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23개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성과가 좋아 이번에 공식 사업으로 공모에 들어간 거죠.”
서울시50플러스재단 관계자의 말이다. ‘50+적합 일자리 발굴 채널 사업’은 기업이나 협회 혹은 단체 등에서 신중년 채용수요를 미리 파악하거나 혹은 발굴하여 신중년 인재들의 일자리 연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분야는 50플러스 세대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면 모두 가능하다. 예년의 사업을 보면 '작은 도서관 운영', '빗물 관리단 운영', '어린이 돌봄 지원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다.
“이 사업에 선발되는 기업이나 단체에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재단 관계자는 많은 곳이 신청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보통 정부 지원사업은 단순한 연계가 많은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수요처를 직접 찾아본다거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방 자치단체의 경우에는 서울시처럼 신중년을 대상으로 한 전문 기관을 설립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없어 보였다. 적어도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로는 그랬다.
다만 지방정부의 관련 부서에서 해당 사업을 담당할 민간 기관을 공모해 진행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혹은 지방정부 산하 복지재단이나 일자리재단을 통해서 단편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와 50플러스재단이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선제적으로 5060 세대를 위한 통합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이 우리나라의 신중년을 위한 사업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50플러스 세대를 위해 더욱 많은 프로그램과 일자리 지원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의욕도 밝혔다. 기자는 다른 지방 자치단체가 신중년을 위한 정책과 지원사업을 어떻게 펼치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