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28일 오전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시를 통해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등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어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0일 금융위원회 등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모집매출 주식은 총 1600만주였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주관하고 공모가는 5만 7900원~7만 57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9264억 원에서 1조 21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집매출 1600만주 가운데 75%인 1200만주가 구주매출로, 신주 모집은 25%인 400만주 규모였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 등을 추가로 매입해 경영권 승계를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을 이번 상장 철회 결정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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