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6년간 재임 예정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지난 2010년 수장에 오른 후 10년 넘게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는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사회가 최 부회장을 최고경영자 단독 후보자로 올리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것.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르츠증권은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최 부회장을 CEO 최종 후보에 올렸다.
임추위는 “최 후보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대형 증권사들과의 경쟁 심화에도 기업금융(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리테일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으로 수익 다각화를 이뤘으며, 회사의 규모와 실적 성장을 주도함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부회장은 미국 앰허스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뱅커스트러스트에 입사한 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행과 골드만삭스를 거쳐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2010년 2월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7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의 연임 가도를 다진 주된 배경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9489억 원, 순이익 7829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0년보다 각각 14.6%, 38.5% 늘면서 2017년부터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5%를 기록하며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특히 2010년 2월 최 부회장 취임 이후 자기자본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다. 2009년 말 5295억 원이었던 자기자본은 2021년 5조 3344억 원을 기록하며 12년 동안 약 10배 이상 성장했다.
최 부회장의 재선임 여부는 오는 1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번 주총에서 최 부회장이 3년의 임기를 보장받으면 2025년 3월까지 총 16년간 CEO로 재임하게 된다. 이는 기존 증권업계 최장수 CEO였던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약 13년 재임 기간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