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금융사 최종 후보 추려...2월 중순께 윤곽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수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면서 이달 중 차기 최고경영자(CEO)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각 금융사는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숏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차기 수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함영주, 박성호 등 5인 최종 후보군 선정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달 1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인선 일정 등을 논의했다. 28일 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5인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으로 확정했다. 2012년부터 하나금융을 이끈 김정태 회장은 10여 년 만에 물러난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 선정에 있어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안정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그룹의 핵심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들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섯 명의 후보 중 함영주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유력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며 사실상 2파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주 부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직후 초대 하나은행장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그룹 내 ESG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현재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행정 소송과 채용 재판이 진행 중으로 법률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선고 공판은 각각 16일과 25일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재판부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DLF 중징계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하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채용 비리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함 부회장의 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함 부회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박 행장은 인력개발실 실장, 경영관리본부장, 경영지원실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인도네시아 HANA은행장,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그룹장, 디지털리테일그룹 그룹장직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 핵심 경영 방침인 글로벌과 디지털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유력 인물로 떠올랐다. 다만 지난해 하나은행장으로 선임이 됐기 때문에 남은 임기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 5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 면접을 거쳐 새 회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자추위’ 구성...이원덕·박화재·전상욱 3파전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현 권광석 은행장이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한 가운데 3인의 후보가 정해졌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구성했다. 이후 28일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 등 3명을 선정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한 지 약 열흘 만인 오는 7~8일께 자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유력 차기 수장으로는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원덕 수석부사장이다. 이 수석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으며, 2020년 12월부터 지주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박화재 집행부행장은 1961년생으로 광주상고를 나와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장,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우리은행 임원 가운데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인물로 2020년부터 여신지원그룹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과 주택금융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전상욱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후보군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 금융공학을 나와 한국은행을 거쳤다. 2011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뒤 2019년 말 우리은행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선임돼 리스크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다음달 중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자회사 8곳 CEO의 거취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최종 우리은행장 후보는 오는 3월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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