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옵티머스 사기·배임 혐의 없음”
매년 실적 경신...작년 1조 클럽 입성까지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옵티머스 펀드 관련 사기·배임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법적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달 20일 정 사장은 개인 SNS 계정을 통해 “검찰로부터 옵티머스 관련 사기·배임에 대한 고발 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CEO 책임론’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하면서, 임기 중 실적이 연임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르면 이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늦어도 최고경영자의 임기 만료 40일 전까지 독립적으로 임추위를 꾸려 최종 후보자를 주주총회에 추천해야 하기 때문.
지난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정영채 사장은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정영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금융(IB) 담당 상무를 거쳤다. 200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겨 IB사업부 임원을 13년간 역임하는 등 IB 부문의 잔뼈가 굵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NH투자증권의 전성기를 이끌며, 업계에서는 3연임까지도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 2020년 6월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불거지고, 금융감독원도 정 사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통보하면서 일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은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선제적으로 옵티머스펀드 투자금 전액 반환을 결정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앞장섰으며, 최근 서울중앙지검에서 정 사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통보하면서 결국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또한 최고경영자에 대한 금감원의 무리한 징계가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최근의 추세를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문책경고는 경징계로 경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어수선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해 역대급 실적을 이끌고 있는 것도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정 사장 부임 이후 NH투자증권은 매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 601억 원, 7426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2.4%, 순이익률은 8.7%로 작년보다 각각 6,2%포인트, 4.2%포인트 높은 것으로, 3분기 만에 전년도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4분기에 6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보지 않는 이상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고지에 오르게 되는 것.
정 사장은 ‘IB 대부’로 불리는만큼, 특히 IB(투자은행)사업에서 괄목할 성장을 기록했다. IB사업부는 정 사장 부임 당시인 2018년 1112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낸 이후 2019년 2508억 원, 2020년 3084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으로는 2648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연임 제한사항이 사라진것은 사실”이라며 “실적 및 그룹사 내 입지가 여전히 공고하느냐가 연임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금융 CEO] 김지완 BNK 회장, ‘투자전문 금융그룹’ 도약 발판
- [금융 CEO]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수익성 확대’ 속도 내나
- [금융 CEO] 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 체질개선 ‘긍정’ 재무건전은 ‘부담’
- [금융권 CEO 인사대전] 카드사 호실적...연임 이어갈까
- [금융권 CEO 인사대전]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초 ‘4연임’ 가능성은?
- [금융권 CEO 인사대전] KB증권, 김성현·박정림 ‘양날개’ 유지하나
- [금융권 CEO 인사대전] 정일문 사장, 신뢰·실적 ‘두 토끼’ 잡았다
- [금융권 CEO 인사대전] 신한금투 이영창, 체질 개선 가시화
- [금융권 CEO] 최원석 BC카드 사장, 회원사 이탈에 ‘체질 전환’ 고심
- [금융권 인사] 하나금융·우리은행 차기 CEO에 ‘쏠린 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