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영업익 ‘1조 클럽’ 입성 앞둬...대형사 전환점
금감원 ‘종합금융투자사’ 자격 여부 심사 진행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1조 클럽’ 입성을 앞둔 키움증권이 황현순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2022년은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황 신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1월 1일자로 임기를 시작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장기신용은행, 한국IBM을 거쳐 2000년 1월 키움증권에 입사 후 IB팀, 키움인베스트먼트, 중국현지법인장,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을 지냈다.
위탁매매 부문 업계 최고 수준 지위 유지
키움증권은 16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기반으로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을 선점하며, 개인투자자 주식위탁매매 점유율은 30%를 웃돈다.
개인투자자 증가 등 주식시장 호조에 힙입어 지난해 키움증권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9608억 원으로, ‘1조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업부문별 수익 비중을 보면 리테일이 71%로 압도적이다. 이어 IB 16%, 홀세일 7%, 투자운용 6% 등을 기록했다.
실적만 보면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위탁 매매에 치우친 수익 구조가 약점으로 꼽힌다.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아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할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문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증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월 26조 원에 달했지만, 12월 10조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증권가는 올해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신용잔고 평균 잔액 감소로 관련 이자수지 역시 5.9%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9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가시화
때문에 업계에서는 황 대표가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데 따른 위탁매매 수익 감소에 대비해 투자금융 부문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서는 종합금융투자사 자격 획득이 시급하다. 종합금융투자사 최종 인가를 획득할 경우 규제 완화와 투자여력 확대 등 투자금융 부문의 경쟁력 확보할 수 있기 때문.
키움증권은 지난해 6월 44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대규모 RCPS 발행을 공시한 지 5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말 금융위원회에 종합금융투자사 인가를 받기 위한 접수를 신청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에 해당 기업의 종금사 요건을 갖췄는지 심사를 의뢰하고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감독국에서 안건을 보고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금융위윈회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통상 2~3개월 정도 소요된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자본감독국의 법령 위반 여부 등 심사에 들어간 상태며,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증권사에 기업 대출이나 보증 등 신용공여가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8곳이 종금사로 등록돼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게 되면 기업 대출이나 보증 등의 신용공여나 헤지펀드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 등을 할 수 있다.
브로커리지 성장률이 정체된 상황에서 키움증권이 종금사를 획득하게 되면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가능해지고 추가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거래 대금 감소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IB 등 사업 부문도 꾸준히 강화해온 만큼 보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리테일 부문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작년에 오픈한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키우GO’와 마이데이터서비스 등을 통해 자산 관리 역량도 지속해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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