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임기만료···대표이사후보추천위 개최 예정
리딩뱅크 수성·탄탄한 실적 등 연임론 ‘솔솔’

금융권이 최고경영자(CEO) 인사 시즌에 돌입한다. 증권사와 주요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호실적을 달성해 대대적인 인사폭풍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인선과정을 주시하는 만큼 징계, 대선 등 다양한 외부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본 기획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권  CEO들의 공과(功過)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임기 동안 안정적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다져온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리면서, KB국민은행 최초로 4연임 행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2017년부터 연임···‘리딩뱅크’ 탈환 성과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 한 달여 전에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여는 만큼, KB금융지주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차기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허 행장은 2017년 취임 이후 두 번의 연임을 통해 4년째 국민은행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KB국민은행의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는 점에서 연임 조건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19년부터 2년 연속 은행권 순이익 1위를 달성하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실적 역시 탄탄하다. 올 3분기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77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4%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6.9% 증가한 2조 2,203억 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사업도 적극적

최근 금융업계 최대의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디지털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 조직을 8개 사업그룹 내에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개편해 KB금융그룹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동남아시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해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가에는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비유기적 성장을 추진하고, 선진국에는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비즈니스 위주의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지분 67%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 및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미얀마에서는 외국계 은행 최초로 현지법인 라이선스를 취득해 ‘KB미얀마은행’을 설립했다. 

지난 10월에는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잔여 지분 인수를 완료해, 지분 100%를 보유하며 현지 금융시장 공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싱가포르에 진출해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등 KB금융 8개 계열사 CEO 임기가 모두 올 연말 끝나 허 행장의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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