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억원 들여 도입한 ‘A사 CCTV 465대’ 작동 오류 등
내부 직원 유착설에 중국산 저가제품 사용 의혹까지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도입한 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도로공사 측이 “서류만 보고 의심하지 않았다”고 3일 뉴스포스트에 서면으로 입장을 밝혔다. 도로공사가 불량 CCTV를 납품받았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해명에 나선 것이다.
앞서 MBC는 <“국산 신기술이라더니”...오류투성이 CCTV>라는 제하 보도에서 도로공사가 납품받은 A사 제조 CCTV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A사가 납품한 CCTV의 기능 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서, 해당 사업 수주를 놓고 특혜 시비와 내부 직원 유착설 등 의혹이 제기됐다.
A사가 제조했다는 CCTV가 실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A사가 오류가 있는 CCTV를 지난 2020년 도로공사의 졸음쉼터에 납품한 전례가 있다는 사실도, 도로공사 측의 안일한 CCTV 운용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뉴스포스트의 추가 취재를 종합하면, 도로공사는 지난해 10여 차례의 입찰을 통해 A사가 제조한 CCTV를 도입했다. 도로공사 입찰에 참여한 A사는 10여 차례 모두 ‘지명경쟁’ 또는 ‘수의계약’ 형식으로 낙찰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과 장애인표준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해당 사유로 A사는 그해 8월부터 9월 두 달간 82억 3634만 원 상당의 도로공사 CCTV 사업을 제한경쟁 방식으로 수주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뉴스포스트에 서면답변 형식으로 입장을 전했다. 도로공사는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우수기술로 인정한 NEP제품이어서 서류의 진위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며 “졸음쉼터 CCTV 정상가동 여부 확인 미비 사항은 하자 조치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내부 직원과 A사 사이 유착 관계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내부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중국산 저가제품이라는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12일 중소기업중앙회 측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도로공사가 뉴스포스트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지난 2019년부터 졸음쉼터와 고속도로, 국도 등에 납품받은 A사의 CCTV는 모두 465대다. 이 가운데 현재 불특정 다수의 CCTV가 작동 오류 상태로, 이로 인해 해당 구역의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과 도로관리에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정상 기능하지 않는 CCTV의 정확한 수와 위치 등 실태에 대한 뉴스포스트 질의에 도로공사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본지는 추후 도로공사가 입장을 밝히면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