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엔솔 부회장 “LG화학 50조 기업가치 재조정될 것”
LG화학 시총 39조로 ‘더’ 쪼그라들어...주가는 여전히 ‘반토막’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차동석 LG화학 부사장 및 최고재무책임자가 6일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에 소환돼 출석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침해 논란이 국감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주가,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이후 내림세
LG화학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 이후 주주가치가 하락했다는 주장은 주가가 방증한다. LG화학 주가는 2021년 1월 15일 주당 105만 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가 이후 하락세다. 올해 3월 16일 주당 43만 7000원까지 떨어졌다가, 10월 4일 종가 기준 55만 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화학 주가가 하락한 시작한 시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설립 또는 상장 일정과 맞물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설립과 상장에 따라, LG화학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최저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1월 신규상장되면, LG화학 주가가 두 달 뒤인 3월 16일 43만 7000원으로 최저가를 찍는 식이다.
LG화학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 결의 당시부터 나왔다. LG화학 주주들은 “세계 1등 2차전지 회사인 LG화학의 기업가치와 배터리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배터리가 빠진 화학 회사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IPO에 앞서 LG화학 기업가치를 장밋빛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올해 1월 10일 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로 인한 LG화학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본다”며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에도 82% 지분을 보유하기 때문에, 현재 50조 원인 LG화학의 기업가치도 재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LG화학의 기업가치는 권영수 부회장 발언 당시보다도 10조 원 이상 떨어졌다. 이달 4일 종가 기준 LG화학의 시가총액은 39조 1787억 원이다. 주가도 여전히 ‘반토막’ 상태다.
국회 정무위 국감, LG화학에 소액주주 보호 방안 물을듯
LG화학이 2020년 9월 물적분할을 결의했을 때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로 주주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LG화학이 LG그룹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추진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이에 대해 LG화학은 물적분할로 오히려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LG화학이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80% 이상 보유하기 때문에 배터리사업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당시 LG화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배터리 신설법인의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배터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 배터리 분할법인의 외형과 수익성이 글로벌시장에서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배터리사업 물적분할로, 배터리사업 대비 저평가받은 석유화학사업과 첨단소재사업, 바이오사업 등에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국회 정무위원회가 피감기관인 금융위원회 감사의 일환으로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을 증인으로 소환한 만큼, 물적분할에 따른 소액주주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대한 질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