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업체들의 급격한 감산 등이 3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인
LG디스플레이 높은 매출 의존도 여전히 발목...다각화 숙제

[뉴스포스트=이병우 기자] 연 매출 2조 달성을 앞둔 LX세미콘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업체들의 급격한 감산 조치가 부진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LX세미콘 3분기 예상 실적.(자료=키움증권)
LX세미콘 3분기 예상 실적.(자료=키움증권)

올 3분기 영업익과 순이익 전년 比 ↓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이 예측한 LX세미콘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174억 원, 영업이익 788억 원, 순이익 644억 원이다. 이는 2021년 3분기 대비 매출액 120억 원이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02억 원, 401억 원씩 하락한 수치다.

3분기에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LCD 업체들의 급격한 감산과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 부진이 꼽힌다. IT 전방 수요 부진에 따른 LCD 공급 과잉이 LCD 업체들의 가파른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며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또한 OLED TV 최대 시장인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크게 얼어붙는 탓이다.

김 연구원은 "TrendForce에 따르면 패널 업체들의 5세대 이상의 LCD 팹 가동률은 77%(2분기)에서 60%(4분기) 수준까지 빠르게 하락하며,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며 " LX세미콘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LCD 고객사들의 감산 여파가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부진 또한 LX세미콘의 실적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곳이다. 지난 7년간 LG 계열사로 있으면서 LG디스플레이 주력 상품인 TV와 IT기기에 최적화한 DDI 설계를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LX세미콘 매출 중 LG디스플레와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했다. 지난해에도 LX세미콘의 LG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는 71.4%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022년 3분기 WOLED 및 POLED 패널 출하 부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며 "특히 고객사의 아이폰14 프리미엄 모델향 제품 출하 지연은 Small DDI 사업부의 실적 약세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