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 신임 대표로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한샘이 1년 반 만에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며 반등을 준비한다.

김유진 한샘 신임 대표집행임원 (사진=한샘 제공)
김유진 한샘 신임 대표집행임원 (사진=한샘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다음달 1일자로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을 신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한다.

김 신임 대표는 할리스커피 대표이사와 화장품 브랜드 미샤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신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로 적자 상태에 있던 에이블씨엔씨를 오퍼레이션 및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IMM PE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 상승 과제를 이끌 리더로서 김 신임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지난해 1월 선임된 김진태 현 대표집행임원은 1년 6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샘의 갑작스러운 대표 교체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꼽는다.

한샘은 지난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를 최대 주주로 맞았다. 롯데그룹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는 IMM PE가 한샘 인수를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각각 2595억원과 500억원을 투자했다.

인수 당시 롯데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지난해부터 실적도 부진했다. 부동산 경기 불황에 매출 규모는 줄었고, 2002년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2조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줄었고 영업손실은 217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15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하락세에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한샘 매각 시점이었던 2021년 7월 12만원 대의 주가는 이날 기준 4만4000원 선에 머물러있다. 당시 2조7000억원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473억원이다.

김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IMM PE는 김 신임 대표가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을 겸직하며 포트폴리오 기업인 한샘의 사업 내용과 전략 방향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 브랜드 경쟁력 상승 등 빠르게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김 신임 대표는 기존 김진태 대표가 주도했던 한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샘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 리모델링 부문의 무한책임 서비스 확대, 매장 혁신 등을 꼽았다.

한샘은 올해 2월 홈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을 선보였다. 기존 가구 쇼핑 앱에서 홈리모델링 원스톱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하반기에는 홈퍼니싱(가구‧생활용품) 부분을 추가 개발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을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AS 서비스 강화와 3D 공간 설계도 도입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기존 상품·전시 중심의 매장을 경험·체험 중심 매장으로 리뉴얼한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문정역 인근에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을 선보였다. 건축디자인 전문 기업 ‘아키모스피어’와 협업해, 상품과 전시 중심의 매장을 고객 중심 체험과 소통,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재설계했으며 커뮤니티 요소를 강화했다.

한편 한샘은 이날부터 홈퍼니싱 부문의 전 품목 가격을 평균 3% 인상한다. 인건비 상승이 주요인이다. 앞서 한샘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세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한샘 관계자는 “기존의 경영 방침을 유지하며 회사가 장기간의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실적 개선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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