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내 주요 계열사 옮기며 고속 승진한 구 부사장
LS일렉트릭서 최대 성과 내고 LPG 계열사서 수소사업
‘따따블’ 기록한 LS머리티얼즈, LS MnM IPO 청신호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푸른 용의 해를 맞아 뉴스포스트는 최근 수년간 실적과 성과를 기반으로 2024년 주목받을 올해의 CEO들을 짚어본다. - 편집자주

구동휘 LS MnM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사진=LS MnM/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구동휘 LS MnM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사진=LS MnM/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구동휘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은 갑진년 출곡천교(出谷遷喬)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LS일렉트릭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증명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향후 LS그룹을 지탱할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부문이라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오너 3세인 구동휘 부사장의 향후 그룹 승계 전망도 밝다. 구 부사장이 E1과 LS일렉트릭 등 기존 주력 계열사에서 성과를 증명한 데 이어 LS MnM의 IPO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비즈니스에서도 인정받을 기회를 얻게 된 까닭이다.


구동휘 부사장, E1 ‘신사업’ LS일렉트릭 ‘최대 실적’


1982년생인 구동휘 부사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지주사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이다. 지난 2013년 LS산전(現 LS전선)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지주사와 E1, LS일렉트릭 등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돌며 초고속 승진했다. 

구 부사장의 비즈니스 실적이 구체적 성과로 나온 시기는 E1의 대표이사 전무로 재직했을 때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구 부사장은 E1 최고운영책임자와 신성장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의 신사업 부문 성장에 주력했는데, 당시 재계는 LS그룹이 구 부사장의 차기 총수로서의 능력검증과 경영수업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2021년 3월 구 부사장이 E1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신규 선임됐을 때 LS그룹이 구 부사장에게 명확한 권한과 책임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액화천연가스(LPG) 전문기업이었던 E1의 지휘체계가 당시 E1 대표이사 전무로 선임된 구 부사장을 포함한 3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E1 대표이사로 구 부사장은 차세대 경영전략 수립, 특히 태양광과 수소 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구 부사장이 추진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코하이젠’의 주주사 참여다. 코하이젠은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현대자동차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SK가스, 에어리퀴드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 프로젝트로 현재는 LS그룹의 수소사업부문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구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한 LS일렉트릭은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 2808억 원, 영업이익 3325억 원의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2022년 대비 26.7%, 영업이익은 77.3% 늘었다. 북미 시장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전력부문 전체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양손잡이 경영 증명한 구 부사장, 마지막 관문 ‘LS MnM’ IPO


구자은 LS 회장은 지난 2022년 1월 3일 취임 당시부터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양손잡이 경영은 기존 LS그룹의 장점인 전기·전력·소재 등 주력 강점 사업과 함께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등 미래 신사업을 균형 있게 추진한다는 비전이다.

LS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산을 50조 원 규모로 성장시켜 세계를 선도하는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2030’ 청사진을 선포한 상태다. 이를 위해 20조 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LS그룹은 지난해 배·전·반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렸는데, 그 중심엔 LS MnM이 있다.

LS MnM이 LS그룹에 편입된 건 지난 2022년이다. 그해 LS그룹은 한일공동제련(JKJS) 소유 LS MnM(前 LS니꼬동제련) 지분 49.9%를 9331억 원에 인수했다. LS MnM은 지주사 LS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2022년 매출액 10조 8786억 원, 영업이익 5143억 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S 매출에서 LS MnM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크다.

황산니켈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LS MnM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지난해 두 건이 결정됐다. 전북 새만금에 1조 8400억 원,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6700억 원 규모의 투자 등이다. 울산에는 배터리 소재 컴플렉스 공장 건설, 전북에는 고순도 금속화합물 공장 건설이 계획됐다.

올해 구동휘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마주할 가장 큰 경영상의 도전은 IPO 준비다. 재계는 LS MnM의 호실적과 그간 증명된 구동휘 부사장의 비즈니스 추진력,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배터리 소재부문 계열사라는 점, 앞서 코스닥 상장 당시 ‘따따블’을 기록한 LS머티리얼즈 사례 등을 이유로 LS MnM의 IPO의 흥행을 전망하고 있다. 수년 내 LS MnM의 성공적인 IPO 이후 구 부사장의 차기 총수 등극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지난해 말 단행된 LS그룹의 2024년 정기인사에서도 LS MnM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집중도를 엿볼 수 있다. 당시 LS그룹은 구 부사장의 LS MnM COO 신규 선임을 발표하며 “이번 인사로 장기 저성장 국면과 변동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겠담”며 “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배·전·반 관련 사업 분야를 강화함으로써 CFE 시대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