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다중이용업소중 가장 안전한 PC방은 고위험군 업종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청 문화체육과 직원들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관내 PC방에 집합금지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청 문화체육과 직원들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관내 PC방에 집합금지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전국 피시방(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 제공업)은 지난 19일 이후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돼 운영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고위험시설 지정 해제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청원인은 해당 청원에서 “현재까지 전국 PC방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0명입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렇게 코로나에 잘 대처하는 업소를 지정한다면 대한민국 그 어디도 고위험시설군에 지정 안 될 곳은 없다고 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SNU팩트체크 국민제안에 ‘코로나19 피시방 감염 사례, 또는 집단감염 사례가 0명’이라는 주장을 팩트체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뉴스포스트> 취재 결과 ‘코로나19 피시방 감염이나 집단감염 사례가 0명’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최소 한 건 이상의 피시방 집단감염 사례가 있는 까닭이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A피시방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동대문구청에서만 현재까지 최소 13명이다. A피시방 관련 확진자는 지난 3월 최초 발생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27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A피시방發 코로나19 확진자는 동대문구에서만 최소 13명”이라면서 “3월 19일 이후엔 현재까지 A피시방 관련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A피시방의 코로나19 감염은 인근 교회에서 시작됐다. 이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교인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후 감염된 교인이 A피시방을 이용하면서 감염이 퍼져나갔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동대문구 9번 확진자와 12번 확진자, 13번 확진자, 16번 확진자, 25번 확진자 등이 A피시방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가운데는 10대 남성과 20대 남성, 20대 여성 등이 포함됐다. 이들 모두 해당 피시방에서 수 시간 머물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사업장에서 역학적으로 관련된 2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본다”면서 “동대문구 A피시방과 인천 소재 피시방 등에서 피시방 전파로 인한 집단발생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중이용업소중 가장 안전한 PC방은 고위험군 업종은 아닙니다.’라는 국민청원에서 청원인은 “현재까지 전국 PC방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0명”이라면서 “초창기 PC방 확진 사례들을 조사해보니 다른 데서 걸려서 들어온 경우가 전부”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청원인의 분석에 따르면 A피시방 집단감염 사례도 코로나19에 확진된 교인이 해당 피시방에 방문하면서 퍼져나갔기 때문에, 교회發 감염이지 피시방發 감염 사례가 아니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중대본 관계자는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라면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럼 지금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전부 중국 우한발 집단감염이라고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검증 결과]

전혀 사실 아님.

코로나19 피시방 감염 또는 집단감염 사례가 0명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최소 1건 이상의 국내 피시방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다. 

[참고 자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 인터뷰
동대문구청 관계자 인터뷰
코로나 확진자 관내 동선(동대문구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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