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서울 모 대기업에 재직 중인 박 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의 온라인 수업이 많아지자 이를 기회로 여겼다. 평소 경영학 공부를 더 하고 싶었고, 관련 학사를 취득하고 싶었지만 방송통신대학이나 야간대학은 ‘스펙’이 되지 않아 망설이던 참이었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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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코로나19로 대학 강의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자, 박 씨는 직장에 다니며 대학을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학사 편입에 도전했다. 지난해 대학생이 된 박 씨는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020년도에는 학사편입 지원자가 전년도에 비해 22.29% 증가했다. 29일 본지가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20년(2019년 하반기~2020년 상반기) 전국 209개 대학교의 학사편입 지원자는 4만1894명이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202개 대학교)의 학사편입 지원자는 3만4257명(2018년 대비 12.49% 증가)이다. 매년 학사편입 지원자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2018~2019년도 증가분보다 9.8%P 더 늘어난 수치다.

2021년도 학사편입 지원자도 전년도 지원자를 이미 넘어섰다. 이날 기준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사어플라이 등에 공개된 전국 대학교 학사편입 지원자는 4만 3594명이다. 이미 전년대비 4.05%가 증가한 수치로, 추후 모든 대학교의 학사편입 지원 결과가 공개되면 학사편입 지원자 수는 더 많아진다.

학사편입 외에도 일반편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대학생들이 10명 중 3명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25일 알바천국이 21학번 대학생 8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9%가 편입 혹은 반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 시국에 여가시간이 많아지자 이를 편입 준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이 대학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등 대학생 단체는 지난 28일 등록금 반환 집회를 열고 “지난해 촬영한 강의 동영상을 올해도 그대로 재사용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신입생 생활도 없어진 코로나 학번이 됐다”며 “대학생들은 그 어느때보다 등록금 반환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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