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 시 자가격리 면제
몰디브·그리스 등 관광지, 관광객 유치에 박차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굳게 닫혔던 국경이 열릴 전망이다. 일부 국가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됐던 해외여행이 활성화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2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 따르면 내달 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은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외국에서 귀국하더라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능동감시 대상만 된다. 백신접종 완료자는 백신 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접종한 후 2주가 경과된 사람을 말한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브라질 등에서 귀국하면 14일간 격리된다.
능동감시로 전환된 백신접종 완료자는 감시 기간 중 6~7일 차에 1회, 12~13일 차에 1회 등 총 2회 PCR 검사를 한다. 정부는 능동감시 대상자를 위한 생활수칙 안내문을 별도로 배부하고, 생활 방역수칙을 준수를 지도한다. 접종 완료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다중이용시설 출입 자제 등을 준수해야 한다.
정 청장은 “해외에서 백신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향후 해외 당국이 발행한 증명서의 진위 확인·검증 방법이 마련된다”며 “국가 간 협약이나 상호주의 원칙이 적용된 국가부터 순차적으로 조정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월 5일부터 백신접종 완료자는 해외에서 귀국 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에 침체된 관광 산업이 활성화될지 기대를 모은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가격리 면제자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21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내달 5일부터 해외에서 귀국하더라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마침 해외에서도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관광지·백신접종강국, 해외 관광객 유치에 열 올려
나라마다 입국자의 자가 격리 기간은 다르지만, 보통은 2주다.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해외 입국 후 2주를, 국내로 돌아오고 나서 또 2주간 격리돼야 한다. 4주 동안이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관광 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얼어붙었다. 하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침체됐던 관광산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백신 접종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 관광부는 내달 말부터 예방접종을 마친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말부터는 인원 제한을 해제하고, 7월부터는 단체 여행객뿐만 아니라 예방접종을 마친 개별 여행객도 받아들인다. 백신을 접종했다면 자가격리 없이 이스라엘 관광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인도양의 대표적인 휴양지 몰디브는 어느 나라보다도 더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몰디브는 지난 20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없이 입국하도록 허용했다. 입국 기준 14일 이전에 세계보건기구나 각국의 권위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은 백신 접종을 완료할 시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증명하지 않아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그리스는 한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해서만 조건부 개방을 선언했다. 이달 19일 유럽연합 회원국과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30여 개 국가에서 오는 방문객에 한해 격리 의무를 해제한데 이어 26일부터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태국 등에서 오는 방문자에 대해 조건부로 격리 의무를 해제한다. 코로나19 PCR 검사 음성 확인증이나 백신 접종 증명서 소지해야 한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관광객들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페르난도 발데스 스페인 관광장관은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여행관광협회 회의에서 6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관광객의 입국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또한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한 관광객의 입국을 허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