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최근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굳이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시민. (사진=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시민. (사진=뉴시스)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14일이 경과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총 5건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코로나19 1·2차 예방접종을 마친 148만2842명 중 14일 이후 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중 2건은 2차 접종 후 14일 이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같은 달 26일 제주도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 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백신 부작용으로 질환을 얻거나 사망해도 정부가 책임지지 않는다”며 “백신보다 치료제를 기다리면서 개인 방역을 엄격히 지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네이버 지식인 캡쳐)
(사진=네이버 지식인 캡쳐)

하지만 백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뿐 아니라 중증도를 낮추기 위해 백신을 꼭 접종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우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가 100%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송록 국제백신연구소(IVI) 책임연구원은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송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백신을 접종할 경우 질환에 감염되었을 때 질환의 중증도를 낮춰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역시 본지에 보낸 답변서에 “드물게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질병을 예방하는 경우가 있다”며 “백신은 심각한 질병과 입원, 그리고 사망을 예방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19를 호랑이에 비유하자면, 이 ‘호랑이’는 15%의 사람들을 병원 신세를 지게 하고, 5%의 사람들을 인공 호흡기를 사용하게 만들며, 2%의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호랑이는 고양이로 변한다. 여전히 좋은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죽거나 병원에 입원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 역시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해도 이는 매우 드물며, 감염된 이들도 경증이나 무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그간의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90%에 달하는 예방효과가 확인되었고, 예방접종을 한 경우는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의 진행과 2차 감염을 크게 감소시킨다”며 “예방접종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해외에서도 돌파감염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확인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까지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은 미국인은 약 1억 1백만 명이다. 이 중 총 1만262건의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약 0.01%의 돌파감염이 발생한 셈이다. CDC는 “돌파감염은 모든 백신 접종자의 극히 일부에서만 발생하며,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서도 적은 비율”이라고 전했다.

[검증 결과]

전혀 사실 아님.

돌파감염 사례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고, 돌파감염이 발생해도 코로나19 중증화를 막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이에 ‘전혀 사실 아님’ 판정했다.

[참고 자료]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 인터뷰

송록 국제백신연구소(IVI) 책임연구원 인터뷰

중앙방역대책본부 5월25일 정례브리핑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돌파감염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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