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최근 캐나다의 한 백신 전문가가 1회 접종하는 얀센 백신을 맞은 뒤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밝혀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다.

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부스터샷은 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해 백신을 추가 접종받는 방식이다.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의 백신 및 전염병 기구 소속 과학자인 안젤라 라스무센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4월 J&J 백신(얀센)을 맞은 뒤 추가로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했다”며 “나는 델타 변이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박사는 “1회 접종하는 J&J 백신은 심각한 질병에 대한 보호력은 높지만,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등)만큼 증상이 있는 질병을 보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감염에 대한 보호가 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즉, 얀센 백신은 코로나19가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데 효능이 있지만, 화이자와 모더나같은 mRNA 백신만큼 ‘감염’을 막아주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얀센 백신의 예방률은 66.9%로, 2회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70.4%)와 화이자(95%), 모더나(94.1%)보다는 낮은 수치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 예방률 기준을 50% 이상으로 두고 있어 얀센 백신의 예방률은 코로나19를 방어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다.

라스무센 박사는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경우, 부스터샷을 고려할지 의사와 상의하라”며 “전반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살고 있다면 (부스터샷을) 강력하게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의 트위터가 확산되자 일부 미국인은 “나도 부스터샷을 맞았다”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부스터샷이 면역체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 관련 연구는 아직 충분히 결과가 나온 바 없다는 데 주목한다.

21일 송록 국제백신연구소(IVI) 책임연구원은 본지에 보낸 답변서에 “백신에 따라, 접종후 데이터가 쌓이면서 부스터 접종을 권유하거나 고위험군 또는 고위험 지역에서 부스터 접종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에 있어 부스터 접종이 드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송 연구원은 “현재까지 얀센 백신 접종 이후 부스터 접종에 대한 권고는 없다”며 “부스터 접종 필요성이나 어떤 조합으로 부스터 접종을 하는 것이 적절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스무센 박사 역시 얀센 백신 이후 부스터샷을 맞으면 효과적으로 면역을 강화할 지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그는 “mRNA 백신 부스터나 2회의 얀센 접종을 맞을 경우 보호를 크게 향상시킬지는 알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백신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도 부스터샷 논의가 적절한 것일까. 송 연구원은 “제한된 수량의 백신으로 어떠한 전략이 가장 질환 전파 차단에 효과적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같은 수량의 백신으로, 부스터 접종을 통해 좀더 작은 집단의 면역력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고 또는 부스터 접종 없이 좀더 넓은 집단에서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가지 생각해야 하는 점은, 한 집단에서 완벽한 백신 접종이 이루어 진다해도 그렇지 못한 다른 집단들에서 질환이 계속 전파되며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 전체 집단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추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질환 전파 차단에 가장 효율적인 백신 접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권장했다.

[검증 결과]

판단 유보. 얀센 백신 접종 이후 부스터샷을 맞으면 실제 면역체계가 더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는 없는 상태다. 이에 판단 유보 결정을 내렸다.

[참고 자료]

식약처, 얀센 백신주 품목허가

안젤라 라스무센 트위터

송록 국제백신연구소(IVI) 책임연구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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