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발 경기 지역 학원서 델타변이 확인
수도권, 새 거리두기 연기...5인 이상 집합 금지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당장 내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이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적용을 연기했다.
30일 경기도는 서울시와 인천시 등 수도권 지방 정부와 협의해 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내달 7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역시 25개 자치구와 긴급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내일인 7월 1일로 예정됐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시점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현행 5단계(1→1.5→2→2.5→3)에서 4단계(1~4)까지 간소화한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 환자 수가 기준이다. ▲ 1단계: 인구 10만 명 당 1명 미만 ▲ 2단계: 1명 이상 ▲ 3단계: 2명 이상 ▲ 4단계: 4명 이상 순이다. 수도권 지역에는 일정 부분에 유예기간을 둔 채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사적 모임은 최대 8인까지 허용된다. 유흥시설과 노래방, 식당, 카페는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거리두기가 연기되면서 현행 거리두기 체계가 유지된다.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는 내달 7일까지 이어진다. 또한 식당과 카페, 노래방 등은 자정이 아닌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유흥시설은 여전히 집합 금지 대상이다.
중대본 “지방자치단체 결정 존중”
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적용을 앞두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제동을 건 상황.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어 내린 조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 신규 확진 환자 수는 368명으로 올해 들어 최다 기록이다. 경기도는 234명으로 200명대 중반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465명의 확진 환자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인돼 우려가 더욱 커졌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상황 브리핑에서 “경기 지역 영어학원 관련 집단 발생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해 방역 당국이 특히 주시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어학원 원어민 강사와 서울 마포구 홍대 음식점 관련 확진 환자 중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9건 확인됐다. 수도권 각 어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 6명이 지난 19일 홍대 인근 음식점을 방문한 뒤 코로나 19에 감염됐고, 관련 확진 환자는 현재까지 213명으로 증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지역의 조치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해 일주일의 유예 기간을 두는 데 동의한다”며 “지자체들과 함께 수도권 유행을 안정화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