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엑스 개최 'SK AI 서밋'서 기조연설
오픈AI·AWS·소버린 등 파트너와 협력 의지
메모리 수요 폭증에 청주·용인 팹 준공 추진
"파트너와 경쟁 안해…소버린 AI 구축 기여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시대의 핵심은 스케일 경쟁이 아니라 효율성"이라며 "메모리·데이터센터·AI 솔루션 전반에서 인류 전체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 2025(AI Summit 2025)' 기조연설에서 기조연설 세션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AI 발전 속도는 너무 빨라 스테이지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단계가 온다"며 "AI 인퍼런싱, B2B 시장 확대, 에이전트 모델, 소버린 AI(국가 주도형 AI)의 확산이 맞물리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GPU를 비롯한 칩 공급뿐 아니라 전력, 메모리 등 다양한 자원이 병목(bottleneck)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HBM은 AI 칩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SK하이닉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SK AI 서밋)
(사진=SK AI 서밋)

이에 SK하이닉스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HBM 공장을 조기 완공해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2027년 용인 클러스터(24개 청주 팹 규모)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AI 수요의 폭증은 한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AI 효율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오픈AI, 엔비디아, 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AI 반도체 생산 과정에도 AI를 접목해 '제조 AI(Manufacturing AI)' 자율화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다른 산업과 스타트업에도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는 인류의 모든 리소스를 새롭게 정의하는 기술"이라며 "SK는 스케일 경쟁을 넘어 효율성으로 AI 시대의 균형과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보낸 영상 메시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보낸 영상 메시지. 

최근 SK그룹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오픈 AI도 힘을 보탰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저희는 모든 사람 곁에서 항상 일을 도와주는 AI 비서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한 회사의 힘으로는 힘들고, 역량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이어 "전 세계 수십억명을 지원하기 위해 SK와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며 "강력한 정부 비전 아래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데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앤디 재시 AWS CEO는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술 변화"라며 "모든 고객 경험에 AI를 접목하고, 기술 자체보다 기술을 통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AI를 통해 자사 고객센터 응대자의 응답률이 37% 개선되고, 만족도가 73% 개선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며 "SK는 한국 기업들의 현실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효율적 인프라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 있어 중요한 파트너"라고 격려했다.

(사진=SK AI 서밋)
(사진=SK AI 서밋)

최 회장은 "파트너와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며 "최고 수준의 AI 솔루션을 모색하기 위해 기업, 정부, 스타트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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