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 상황 ‘이동형발전차량’으로 대비한다더니...132억 원어치 불량 제품 구매
- 한수원 “한수원 직원 공모, 관리감독 소홀 등 내부 감사 여부 알려주기 어렵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관계자가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불량 이동령발전차량을 납품한 데 대해 “이 문제를 덮고 가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MBC는 ‘[단독] 원전사고 막자더니...세금 132억 주고 불량품을’이란 제하 보도를 통해 한수원이 올해 초 STX엔진 측으로부터 납품받은 ‘이동형발전차량’이 불량 제품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지진 등 원전 전원이 끊기는 재난 상황에서 폭발을 막기 위해 전기를 공급하는 제품이 불량이라는 설명이다.

본지 취재 결과 한수원은 지난 7월 15일 STX엔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뒤늦게 납품받은 이동형발전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이날 한수원 관계자는 “덮어놓고 가려면 검찰에 STX엔진을 고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 문제가 어느 경로를 통해 언론으로 유출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관리 감독 소홀이나 한수원 직원과 STX엔진과의 공모 등에 대한 내부 감사 여부는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스포스트>는 STX엔진 측에 △시험 성적표 조작한 게 맞는지 △조작했다면 그 사유가 무엇인지 △경영진과 실무진 모두 조작에 관여했는지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하고 메모를 남겼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본지는 추후 STX엔진 측이 입장을 전하면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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