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예술계 “무대에 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
비대면 공연의 딜레마, 제작비용과 맞먹는 1회 영상송출비
코로나 장기화에 공연예술계 OTT플랫폼을 구축하기도

[뉴스포스트=조유라 기자] 한번쯤은,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은 조명과, 조밀한 소품들로 열정적인 무대를 꾸리는 연극. 영화관과 달리 조명, 연기, 음향 등의 다양하고 즉각적인 호흡이 바로 맞아 이루어 내는 것이 연극이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으로의 발걸음도 끊긴 지금, 연극계의 분위기는 어떤지, 코로나 속에서도 무대를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을 만나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이번 인터뷰는 비대면 인터뷰로 진행되었으며, 극단 ‘MR. Lee’(이하 ‘미스터리’)의 이목련(31) 대표, 김서현(27) 실장, 황준희(26) 팀장, 남승주(27) 배우와 김준혁(29) 배우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었다. 극단 ‘미스터리’는 중앙밀집형으로 서울에 모여 있는 예술을 지역에도 전파하고자, 2016년 청년들이 창단한 극단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습에 임한다. 사진제공=극단 ‘미스터리’)

 

프롤로그; 만나서 반가워요

황준희(26): 극단 ‘미스터리’의 팀장입니다. 극단에서 하는 행사나 다양한 소식들을 카드뉴스와 영상으로 만들어서 홍보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김서현(27): 배우, 스텝, 조명, 음향, 학교 초중고 예술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목련(31): 극단 ‘미스터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배우이면서 기획, 연출, 극작도 하며 예술에 할 수 있는 전 분야를 하고 있습니다. 재정관리부터 공연 운영 문화의 질 연구 다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승주(27):연극과 뮤지컬을 주로 하는 배우이자, 극단을 운영하는 공연제작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김준혁(29): 배우겸 영상 큐레이터입니다. 공연도 하고 영상작업도 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의 시대가 찾아오다

코로나는 캐스팅부터 무대가 끝난 이후까지 모든 것에 변화를 주었다. 공연제작부터가 어려운 실정이다. 티켓 수익이 없는 소규모 극단의 경우 사비로 제작비를 충당해 무대를 제작한다. 또는 문화예술재단과 기관, 국가의 지원사업 공모전으로 지원을 받아 공연을 준비한다. 하지만 지원사업에 기대어 무대를 꾸리는 극단은 소수며, 그 좁은 무대에 서기를 꿈꾸는 배우는 넘친다. 무대를 꾸리기도, 무대에 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남승주(27): 오디션이 너무 많이 줄어들었어요. 작품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아요. 제작사의 입장에서도 티켓점유율이 제한되거나 관객분도 열린 마음으로 문화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제작으로 이어지는 작품은 적고 배우는 넘치고 그래서 경쟁률도 오르고. 작품을 하기도 제작하기도 어려운 시기죠.

무대살이 몇 핸가요

배우로서의 평균 소득과 배우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다른 소득원을 물어보았다. 연출과 스태프는 한 작품에 대해 페이를 받고, 배우는 회차 당으로 출연료를 받는다. 스태프는 음향 체크 등 무대준비를 위해 공연 시작 1~2주 전부터 무대를 맞춰본다. 배우의 경우 연습기간이 페이에 책정되지 않아 할애하는 시간에 비해 페이가 적게 책정되는 기분을 준다.

김준혁(29): 천차만별일 것 같은데 얼굴이 알려지지 않고 공연을 하는 배우들 같은 경우에는 회당 10만 원 정도 받아요. 사실 10만원도 많이 받는 축에 속해요. 많이 열악한 상황인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한 번에 두개 세 개 씩 공연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니면 다들 알바를 하죠. 카페나 편의점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졸업한 후배들도 바로 오디션준비를 하든지 다른 방법으로라도 무대에 설 방법을 고민했을 텐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졸업을 하고 바로 포기하거나,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준비하겠다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남승주(27):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대학로 오디션을 긍긍하며 합격률이 10% 이하’인 저 같은 신인배우는 1년간 대기업 한두 달 월급을 버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예요. 그래서 연극배우들은 투잡을 많이 해요. 저는 작년 한해 오전에는 휴대폰대리점 근무하고 퇴근 후에 극단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다음날 다시 대리점으로 출근했어요. 부업이 돈을 벌고, 하고자 하는 일로는 돈을 못 버는 게 배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연봉 1000만원이 안 되는 사람도 분명히 꽤 많을 거예요.

이목련(31): 월 평균으로 솔직하게 공연으로는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공연이 매일 있는 건 아니니까요. 작년 공연이 잘 됐다는 기준으로 계산하면 월 100~ 150만원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다행히 극단이 있다 보니 강의 수업을 나가고, 축제 기획, 콘텐츠 제작이나 극단 연습실 대여 등 다른 사업으로 수익을 내요. 그걸로 공연을 유지하고 제작하는 상황이에요. 지원사업에 많이 의존을 하고 있어요. 운영자 입장에서의 고충은 지원금 사각지대에 있다는 거예요. 예술가는 재난지원금부분에서 프리랜서인데 저는 4대 보험 가입자이니 프리랜서도 아니고, 작년에 콘텐츠제작으로 얼추 수익을 낸 금액이 있어서 지원금을 못 받게 됐어요. 코로나 직격타로 5월, 6월까지 아무것도 못했어요. 그래도 코로나 대출도 많이 받고 나름의 정부지원도 있어서 그걸로 버틴 것 같아요.

황준희(26): 제가 좋아서 하는 연기고 돈을 적게 벌어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다른 극단에 비해서는 복지가 좋은 편이에요. 대표님과 저희는 “왜 배우들은 항상 배고프고 돈이 없다고 생각하지”라고 말해요. 다른 방안으로도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연기 교육도 하고 예술에 대해 고민하면서 실현할 수 있는 계획도 세우고 사업들도 만들고 있거든요. 뮤지컬교육과 겸업으로 박봉은 아니에요.

방역수칙 - 오페라의 마스크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습에 임한다. 사진제공=극단 ‘미스터리’)

 

지원을 받거나 대출로 자금을 마련해 공연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 본격적인 연습에 몰입한다. 무대를 내어주는 극장 측은 극단 측에 방역수칙계획서를 요구한다. 극단 측에서는 어떤 수칙을 지킬 것인지, 어떻게 방역인원을 배치하고 구축해 진행을 하겠다는 계획서를 내고 공연장을 빌릴 수 있다. 방역수칙을 지키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연습을 하며, 그랜드리허설과 마이크테스트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소독한다. 물론 마스크를 쓴 채로 연기를 하는 것에는 감수해야할 불편함과 어려움이 더 많다

이목련(31): 딕션의 어려움도 있지만 소리가 나가고 마음에서 받아 다시 메서드 연기가 나가야하는데, 얼굴을 보고 감정의 교류를 해야 하는데 차단되니 답답하죠. 디테일을 잡는데 한계가 있고요. 뮤지컬은 마이크와 마스크를 같이 쓰고 하니 하모니를 이루기가 더 힘든 것 같아요.

3막: 공연계는 잠 못 이루고

공연계의 코로나확진자도 발생하고, 마스크를 벗고 식사할 때 확진이 될 수도 있음을 염려해 극단의 구성원들은 개인적으로 식사시간을 갖는다. 함께 식사 할때 처럼 단합하는 느낌은 덜하지만 그렇게라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무대를 준비한다. 대기실 또한 나누어 쓰고 오래 머물지 않았다. 코로나가 심해져서 무대에 서지 못할 것을 가장 염려하며 방역 속에서 연습을 이어갔다.

김서현(27): 작년 가을에 공연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 때도 코로나로 공연을 못하게 될까봐 마음 졸였어요. 공연장 자체가 열리지 않을까봐 많이 걱정했어요. 배우들이 코로나에 걸릴까봐, 공연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올까봐, 극단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불안함 속에서 무대를 준비했죠. 관객들도 코로나라서 안 오면 어떡하지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홍보도 더 많이 했어요.

남승주(27): 작품에 더 집중하고 매진해도 관객 분들께서 만족할 만큼의 퀄리티 있는 작품이 나올까말까한데, 관객들이 올 수 있을 지 걱정하고 수많은 불안감에 시달리며 작품을 했던 것 같아요. 또 배우와 관객들은 서로 미안한 상황에 놓여요. 지인들은 극장에 오지 못해 미안해하고, 저는 이런 시국에 공연을 해서 미안하고.. 서로 미안한 상황이 만들어졌죠. 제작사가 공연 중 지인만남을 금지해 만날 수도 없어요. 주차장에서의 인사도 눈치가 많이 보이고, 소통이 다 어려워졌어요. 코로나가 전염될 수도 있어서 많이 조심스러워요.

철저한 방역수칙과 소수인원으로 임하지만 확진자는 어느 순간에 대량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약속된 날짜에 극장의 문을 열기 곤란한 경우도 생긴다. 특히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2020년에는 혼란 속에서 비대면으로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김준혁(29): 작년에는 더 기회가 없기도 했고, 방역수칙이 잡혀있지도 않아 공연을 하기조차 어려운 처지였어요. 그래서 Zoom을 이용해서 ‘이렇게라도 공연을 해보자’하고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배우들이 다 다른 공간에서 연기를 하고, 관객들은 다른 장소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볼 수 있는 형태였어요. 이렇게라도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어요. 그동안 해왔던 공연방식과 촬영방식이 있었는데 그 체계가 무너진 것 같았고, 처음이라 많이 미흡했던 것 같아요. 또 스트리밍을 하는 무관중 공연을 카메라로 찍다보니 거기에서 오는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공연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창출된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관객과 호흡 맞추는 게 없다보니 아쉬움도 들었죠.

황준희(26): 한편으로는 비대면 공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게 좋은 점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극장을 올 수 없는 상황의 관객이 볼 수 있고, 시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누구나 뮤지컬, 연극을 쉬운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남승주(27): 작년에 연극 ‘그날이 오면’을 관객을 받고 무관중 촬영으로만 공연 했어요. 네이버tv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관객들에게 영상을 송출해서 비대면으로 무대를 관람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영상송출비용이 너무 비싸졌어요. 한 회 송출당 700만 원 정도가 든다는 거예요. 대학로 공연예술제작비용이 700만 원 정도거든요. 타산이 맞지 않죠. 딜레마이면서 또 속상하죠. 영상으로나마 보내고 싶지만 퀼리티 좋은 업체와 미팅을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까요.

#Covid19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관객을 향한 노스탤지어

대면 공연을 보는 관객 또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고, 함성과 소리를 제한받는다. 코로나로 자리 사이를 띄워두고 예매해야 하므로, 수용인원이 700석인 극장의 경우 실질 관람객으로 약 250석을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관객석의 빈자리와 함성 없는 박수는 씁쓸함과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

남승주(27): 공연이 끝나도 함성을 들을 수 없게 되었어요. 제한되었기 때문에 조용히 박수만 치는 거죠. 환호와 에너지를 느낄 수가 없게 되었어요. 그래도 너무 행복해요. 지금 준비하는 뮤지컬 ‘블루문’이라는 작품은 코미디에요. 연출자께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안 힘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웃음을 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이끌고 계세요. 마스크 속 웃음으로 다가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으로 근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작품을 할 기회조차  없는 시기에 다작을 할 수 있는 것이 영광이고 다행이죠.

김서현(27): 물론 배우와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무대에서 관객 반응을 살피고 다음에는 이렇게 수정하면 좋겠다하며 고치기도 하고요. 그 전에는 소극장 같은 경우, 관객 분들 표정이 다 보였거든요. 관객의 반응에 따라 너무 과잉되어있으면 감정을 조금 줄이는 등 그때그때 관객에 따라 즉각적으로 바뀌는 부분들도 있고요. 근데 마스크를 쓰고 계시니까 표정이 안 보이는 거예요. 관객 분들이 즐거워하는 것 같은데 그 즐거움이 보이지 않는 거죠. 반응이 잘 나오는 것 같기는 한데 혹시나 싶은 거예요. 마스크를 쓴 관중은 처음이니까요. 또 박수보다 환호가 더 크게 다가오는데 못 듣는다는 것도 아쉽죠. 객석이 줄어들다 보니 관객을 많이 못 받는 아쉬움도 크고요.

김준혁(29): 무대의 현장감은 줄어든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관객들이 소리 내서 웃고 환호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니까 삭막해진 것도 있고요. 관객들 반응을 보고 무대에 설 수 있는 힘이 있었는데 그런 반응이 없으니까 배우들 입장에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그런 상황 안에서도 공연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게 감사하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속에서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사진제공=극단 ‘미스터리’)
(코로나 속에서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사진제공=극단 ‘미스터리’)

 

이목련(31): 마스크를 쓴 관객이라도 만나 박수를 받으니 ‘이래서 내가 살아 있지’, ‘이래서 내가 공연을 하지’하게 되더라고요. 되게 벅차고 오랜만에 떨렸어요. 무대에 설 때의 떨림도 패턴이 생기면 줄어들기 마련인데 그 떨림과 설렘이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관객들도 오랜만의 공연이라 좋았다고 하니, 예술가로 입증된 기분이에요. 동시에 이래서 연마하고 단련하는 예술을 하는구나 하고 반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온라인;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공연계는 횟수당으로 수익을 내는데 공연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다 보니,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황준희(26):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 수가 줄고 여건과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 작년부터 영상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어요. ‘레드컬튼‘, ‘아프리카TV‘등 플랫폼에 생중계 VOD 제작도 도전해보려 하고 있어요. 원래도 아카이빙 풀영상을 찍어두기도 하는데 6월에 공연할 뮤지컬 ‘블루문’도 영상을 편집하고 효과를 입혀서 VOD로 업로드할 계획에 있습니다.

이목련(31): 이제는 미디어를 뺄 수 없죠. 무대예술도 영상과 같이 갈 것이고, 공연예술영상 플랫폼도 따로 나왔어요. OTT 도 공연계로 눈을 많이 돌려 회차별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글로벌하게 키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K-뮤지컬, K-연극 K-공연도 부흥할 기회가 되지 않았나싶어요. 저희는 작년부터 영상 쪽으로도 빠른 전환을 해서, 블랜디드 공연을 꾸렸어요. 교육 쪽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쌍방향적인 소통을 하는 것처럼, 공연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소통을 한 셈이죠.

김서현(27): 연출부분에서도 관객이 보는 것과 영상에서 보일 때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이 있어 무대활용이 늘은 것 같아요. 소품은 줄이고 영상을 활용하는 등 미디어와의 결합이 더 많이 늘어났어요. 영상매체쪽으로 많이 이동했어요. 지원사업도 유튜브 홍보물을 보면 공연을 영상으로 전환하거나 기술 융합, VR, 360도 공연관람이 가능한 영상 쪽으로 많이 진출했죠.

(공연 OTT플랫폼 레드컬튼 사진=캡처)
(공연 OTT플랫폼 레드컬튼 사진=캡처)

 

티켓수익이 안 나므로 아프리카TV와 공연 OTT 플랫폼과의 협약 공연을 찍고 영상을 유료화해서 수익을 내기도 한다. 오프라인은 수익이 나지 않으니 최소한의 오프라인공연을 하고 최대한의 온라인으로 간극을 매우고 있다. 그마저도 온라인으로 진출해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이다.

에필로그; 내 목숨 다 바칠 거야

이목련(31): 코로나가 큰 팬더믹 재앙이지만 예술은 몇 천 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유지를 하며 여기에 있어요. 흑사병 속에서도 유지를 했고요. 공연예술이 가진 미학이 있으니 여러분도 지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건강유의하시고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황준희(26):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열정으로 태우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연 예술을 다양한 방향으로 연결할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코로나 장기화 속에도 예술의 방향성에 대해 더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연기, 공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응원하고 싶어요.

김서현(27): 고등학생 때부터 연극을 하며 꿈을 키웠어요. 암전인 상황에서 배우들이 대형을 잡고 조명이 켜지면 무대가 시작되는데, 불이 켜지자마자 관객들이 주는 환호에서 굉장히 벅찬 감정을 느꼈었어요. 환호성, 박수, 무대 직전에 긴장되는 마음. 그 두근거림을 즐긴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 올랐을 때의 설렘과 벅참이 제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고 있어요.

남승주(27): 여태껏 작품을 20개정도 해왔는데, '지금하는 작품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어요. 매일 행복하다는 말을 달고 살 정도로.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작품을 통해 힘든 시기 속에서 잠시나마 웃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김준혁(29): 사실 배우는 코로나가 아니어도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인생은 한 번이니기까 기회가 온다면 과감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택을 한 이상 해보는 데까지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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