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정치인과 유권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줬습니다.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각종 SNS를 타고 유권자에 전달됩니다. 대선후보의 SNS 발언이 좀 더 명확하고 깨끗하게 유권자에 전달되도록 돕기 위해 <뉴스포스트>가 20대 대선 특집으로 '대선후보 SNS 발언 검증대, 스낵 팩트'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공정한 팩트 평가를 위해 최종 판정은 법조계, 학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팩트체크 평가위원회' 검토를 거칩니다.

[뉴스포스트=박재령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모니터링하고, 각 후보별로 유권자가 궁금해할 만한 발언 1가지를 선정했다.

 

이재명 후보

"대한민국 OECD에서 평균 출퇴근 시간 가장 길다"

22.02.14 페이스북

[검증 내용]

이재명 후보 (사진=뉴시스)
이재명 후보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의) OECD 평균 출퇴근 시간이 가장 높다”며 “토목건설은 진보의 금기였지만 그 금기를 깨겠다”고 밝혔다. 출퇴근 문제 해결을 위해 강남도로 등 지하차로 개설을 공약한 것이다. 정말 우리나라의 출퇴근 시간은 OECD 내 1등일까?

 

 

(자료=OECD Family Database)
(자료=OECD Family Database)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다. 2016년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출퇴근 시간은 일평균 58분으로 OECD 국가 내 압도적 1등이었다. OECD 평균(28분)의 2배에 달한다. 중국(47분), 일본(40분) 등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확연히 긴 편이다. 짧은 통근시간을 가진 나라로는 스웨덴(18분), 미국(21분), 영국(22분) 등이 있었다.

(자료=한국의 사회동향 2012)
(자료=한국의 사회동향 2012)

우리나라 출퇴근 시간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04년 OECD 자료에서 우리나라 통근시간은 평균 40분이었다. 이후 2011년 보고서에서 55분으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58분으로 늘어났다. OECD 평균이 2011년 38분에서 2016년 28분으로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의 출퇴근이 유난히 힘든 이유는 수도권 지역의 이동시간 때문이다. 2020년 국토교통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경우 통근시간은 1시간 27분이었다. OECD 평균의 5배에 달하는 시간이다. 1년 전보다 6분이 늘어났다.

신도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2기 신도시와 3기 신도시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출퇴근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났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실태를 발표하며 “검단신도시나 동탄2신도시 등 2기 신도시의 교통이 좋지 않은 탓에 평균 출근 시간이 지난해 발표보다 6분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별 출퇴근 시간 격차가 심해 ‘교통양극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2012년 기준 서울 거주자는 출퇴근 시간이 평균 40~48분인 반면, 경기도 거주자는 평균 72~78분, 인천 거주자는 평균 81~84분을 통근에 소비했다.

경기연구원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경기도민은 통근시간을 30분 단축하기 위해 월평균 33만원의 통근비용을 지불했다. 반면 서울시 통근자의 통근시간 1분당 가치는 월 5653원으로 경기도민이 지불하는 금액의 절반에 해당했다. 경기도민이 통근시간 가치가 높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함에도 통근시간은 경기도민이 약 1.8배 긴 것이다.

(자료=ktdb TREND)
(자료=ktdb TREND)

한편 주요 대도시의 통근 혼잡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교통 데이터 분석업체 ‘인릭스’(INRIX)는 미국 내 통근 혼잡시간이 가장 많은 도시로 LA를 꼽았다. 유럽국가 내에서는 영국 런던이 101시간으로 주요 도시 중 1등을 차지했다. 미국 리쿠르팅업체 로버트하프(Robert Half)는 설문조사를 통해 통근 혼잡으로 인한 스트레스 도시로 시카고, 마이애미, 뉴욕 등 주요 대도시들을 꼽았다.

[검증 결과]

사실. 우리나라의 출퇴근 시간은 OECD 내 압도적 1등이었다. 58분으로 OECD 평균(28분)의 2배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출퇴근 시간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통근시간 증가의 원인으로 수도권 지역의 교통혼잡과 신도시의 입주 증가 등을 꼽았다.

[참고 자료]

OECD Family Database

한국의 사회동향 2012

국가별 통근시간 비교 (ktdb)

美, 퇴사이유 1위 ‘긴 통근 시간’ (소셜포커스)

행복과 통근역설: 통근시간의 증가가 경기도민의 행복지수를 감소시키는가? (GRI)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 (서울연구원)

교통카드 데이터 기반 대중교통 이용실태 분석 하루 수도권 730만 명이 1,845만건의 대중교통을 이용 (국토교통부)

“출퇴근만 평균 3시간…1년에 ‘한 달’ 길 위에서 보낸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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