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들 취임식 열고 ‘고객·혁신·내부통제’ 강조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올해 열린 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선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수장이 교체됐다. 신임 대표들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의 가치와 ‘혁신’, ‘내부통제’ 등을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핵심 가치인 ‘고객’을 기준으로 삼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발맞춰 혁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뉴시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뉴시스)

지난 23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4일 KB·우리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우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정식 선임돼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창업과 성장의 기반이 됐던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며 “고객의 자랑이 되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이를 위해선 임직원들이 ▲사회적 책임 ▲발전과 혁신 주도 ▲임직원의 꿈과 행복 등을 공감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미 ‘선한 영향력 1위’라는 명확한 목표를 중장기 지향점으로 설정했다”면서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고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 지원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혁신의 DNA를 지켜가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과거 방식으로 안정적 성과를 거두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하자”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강력한 ‘내부통제’도 강조했다. 그는 “내부통제의 실천은 단순히 프로세스의 일부가 아닌 우리 회사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며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4일 본사 강당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 제9대 회장 취임식에서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4일 본사 강당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 제9대 회장 취임식에서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24일 공식 취임해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우리금융은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아 왔다”며 “이러한 평가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새롭게 나아갈 방향으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 등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신뢰’는 금융업이 성립하는 이유이자 본질로 신뢰받는 금융이 돼야 한다”면서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해 탄탄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에선 리스크관리 체계를 끊임없이 고도화하고, 자회사들은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뒷받침된 건전한 영업문화 정착해달라”며 “특히 내부통제는 본부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해나가달라”고 주문했다. 

우리금융의 비전인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을 바탕으로 한 혁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임 회장은 “혁신의 속도를 높이면서 폭도 과감히 넓혀, 한 번도 가지 않을 길이더라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지주사는 혁신의 방향을 잡고, 자회사들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등 임직원 모두가 창의적 자세로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을 주문하며 그는 “경쟁력을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에서 나온다”며 “자회사들은 모든 가치를 영업 중심으로 판단해 경쟁회사들보다 생산성을 높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고객에게 힘이 되는 금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성 있는 기업들에게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고, 취약계층과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임 회장은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다”며 “지주사가 제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자회사 경영의 응원자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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