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신재생에너지로 실적 모멘텀 마련한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 'EV Relay'로 또 한 번 역사 기록 나섰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LS일렉트릭이 다시 한 번 본격적인 실적 '퀀텀 점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기존 사업과 함께 최근 새롭게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전기차 부품 'EV Relay' 매출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다. LS일렉트릭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지속적인 실적 우상향을 기록한 바 있다.
LS일렉트릭, 기존 기술 활용한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
2015년까지만 해도 LS일렉트릭의 주요 포트폴리오 구성은 △저압기기·고압기기 △계량기 △계전기 △배전반 등이었다. 그 결과 수년째 매출은 2조 4000억 원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실적 유리천장이 깨진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1년부터다. 그해 LS일렉트릭은 매출 2조 6682억 원, 영업이익 1551억 원을 거뒀다. 이듬해인 2022년 LS일렉트릭은 매출 3조 3770억 원, 영업이익 1875억 원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이 2015년 실적 분기점을 맞게 된 배경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꾸준한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이 있었다. 기존 전력사업 부문 외 HVDC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EPC·ESS 사업에서 성과가 나면서 파이 자체가 점차 커진 것이다.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제조하는 LS일렉트릭의 부산공장 생산실적은 2015년 814억 원에서 지난해 1506억 원으로 91.1% 늘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LS일렉트릭의 부산사업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HVDC 생산기지기도 하다.
HVDC는 전력 전송 기술로, 해저케이블 송전과 대용량 장거리 송전, 주파수가 다른 교류 계통을 연계하는 데 유리하다. 송전 손실이 적어 그만큼 효율이 높다. 미국과 중국, 인도 등 국토가 넓은 나라에서 대용량 장거리 송전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HVDC 시장은 오는 2030년 1430억 달러(한화 약 19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은 HVDC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해 2015년 한국전력공사와 기술개발을 추진해 이듬해인 2016년 본격적인 수주에 나섰다. 그 결과 2018년 1월 1766억 원 규모의 '동해안-신가평 HVDC 구축사업' 공급자에 선정돼 글로벌 HVDC 트랙레코드를 쌓기 시작했다.
LS일렉트릭의 중국법인 '락성전기무석유한공사'(옛 락성산전무석유한공사)도 중국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2015년 이후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5년 1223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락성전기무석유한공사는 지난해 13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동화 재편 글로벌 완성차 시장...LS일렉트릭 'EV-Relay' 승부수
LS일렉트릭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자균 회장이 또 다른 미래 사업 분야로 ‘EV-Relay’를 선택하면서다. EV Relay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고전압 계통에서 고전류나 이상전류가 발생하면 기계적으로 배터리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높은 전압과 전류를 제어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다. 전기차 외에 전기차 충전기, ESS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활용돼 관련 시장도 광범위하다.
EV Relay가 주요 전장 부품인 만큼, 2차전지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동화로 재편되는 시점에서 EV Relay 시장은 오는 2030년 7조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은 EV Relay 관련 한국법인과 중국법인을 신설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과 'LS e-Mobility Solutions(Wuxi)' 등 두 곳이다. 특히 중국법인은 락성전기무석유한공사에 속했던 EV-Relay 사업부문을 떼어내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양수하는 형식으로 신규 설립했다. 구자균 회장의 EV Relay 중국시장 진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LS일렉트릭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S일렉트릭의 글로벌 EV Relay 시장점유율은 4%다. LS일렉트릭은 자사의 풍부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그간 LS일렉트릭이 폭스바겐과 르노, 볼보, 포르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해당 제품을 공급했던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현대차·기아와 2500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EV Relay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계약으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현대차·기아에 EV Relay 부품을 공급한다. 현대차·기아와의 계약으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LS일렉트릭 분사 이후 1년 만에 전기차 부품 누적 수주액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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