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자사주 30억원 규모 매입
주가 8% 반등…"임원들도 자율적으로 매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가운데)이 지난해 10월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가운데)이 지난해 10월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가운데, 지난주 유상증자 이후 하락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회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실현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10년 뒤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달성이다.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전날 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약 30억 규모(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로 매수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약 9억 원(약 1450주), 8억 원(약 1350주)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과 손 대표, 안 사장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매수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유럽의 독자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의 큰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해외 지상방산 및 해양방산∙조선해양 거점 투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다연장 로켓 '천무 K-239'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다연장 로켓 '천무 K-239'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일반공모 방식의 3.6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증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 중 1조6000억원은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9000억원은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에 투자하고, 8000억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투입한다.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는 3000억원을 투자한다. 

유증 소식이 알려지자 당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하락했고, 지난 21일에는 종가 기준 13%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11시 25분 기준 주가가 약 8% 반등해 주당 68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김 부회장이 총괄하는 한화는 최근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조선·방산업체 M&A를 지원하고 있는데,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 등 경영진은 이날 중으로 자사주 매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들 매수상황이 확인되면 안내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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