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의원실, 코레일 ‘원거리출퇴근자 임차 숙소’ 자료 분석
매매가 14억7천만원 ‘용산아크로타워 주상복합’ 공짜 전세도
코레일 “대부분 오피스텔...수해·태풍 대비 초기 지휘공간”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6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3급 이상 간부 150여 명에게 200억 원 상당의 전세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17년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코레일이 방만경영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코레일의 부채는 18조 6607억 원, 부채비율은 287%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원거리출퇴근자 임차 숙소’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1~3급 간부들에게 서울과 경기 등 전국에 걸쳐 201억 2700만 원 상당의 ‘공짜 임차’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15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대부분 1인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의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있다”며 “수해와 태풍 등 자연재해나 불시의 철도사고에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간부를 대상으로 초기 지휘공간 개념의 임차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외에는 정말 원거리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한다”며 “1~2년 정도 단기 계약이 대부분인 까닭에 코레일 규정상 규제는 없지만,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레일이 제공한 아파트에 가족 전체가 거주하면서 자가를 전세 놓거나 월세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뉴스포스트가 김두관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1급(단장) 간부 A씨는 실거주지와 제공받은 전세집과의 거리가 불과 30km 거리였다.
A씨는 3억 2860만 원 상당의 서울 용산구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B아크로타워 전세를 제공받고 있었다. 한국부동산원 시세에 따르면 103제곱미터 기준 B아크로타워의 최근 실거래가는 14억 7000만 원이다.
코레일 간부 150여 명 가운데 가장 비싼 전세를 제공받는 직원은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본부장(1급) 간부 C씨였다. C씨는 5억 7000만 원 상당의 서울 중구 소재 D사이버빌리지 아파트를 임차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77제곱미터 기준 D사이버빌리지의 최근 실거래가는 12억 8500만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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