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0000% 증가한 금타...매출도 1조원 육박
정일택 사장, 실적 개선 속 속앓이...광주시·함평군 3자회담
함평군 “금호타이어 공장, 지역경제활성화 위해 유치할 것”
광주시 “강기정 시장, 회담 후 실무진에 별다른 지시 없어”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숙원인 광주공장 이전 작업이 제자리걸음이어서다. 최근 정 사장은 강기정 광주시장, 이상익 함평군수를 만나 광주공장 이전 3자회담을 했지만, 광주공장 이전 해법의 실마리는 여전히 찾지 못한 상황이다.
1분기 매출·영업이익 날개 단 금호타이어, 내부비용 절감 등 뒷받침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역대급 분기 실적을 거뒀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989억 원, 영업이익 545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2%, 영업이익은 1012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재료비와 선임비 하락에 의한 비용 감소로 매출 대비 5.5%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5.4%p 성장했다.
금호타이어는 신차용(OE) 제품 공급 확대와 기존 거래선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매출을 증대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제품 판매 가격 인상, 내부비용 절감 노력 등도 금호타이어의 수익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과 관련해 금호타이어는 “올해 국내외 완성차업체 공급 물량 증대 및 채널 다변화 등을 통한 매출 확대 및 비용 구조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며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거둔 역대급 실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의 금호타이어 실적 전망도 밝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금호타이어의 1분기 실적을 기초로 올해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9989억 원, 영업이익은 1만123% 증가한 545억 원, 영업이익률은 5.4%p 상승한 5.5%로 큰 폭의 개선을 달성했다”며 “매출액 증가는 유통망 재구축과 신규 신차용타이어 공급 확보 등으로 판매수량이 30%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판매가격 인상과 원재료비 안정화로 지난해 3분기 이후 흑자기조를 이어나가고 있고, 지난해 적자였던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며 “2분기 이후에도 외형 증가, 물류비 부담 완화 및 원재료비 하향 추세 등이 반영되며 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2023년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는 4조 27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영업단에서의 이익 증가로 영업 외에서도 흑자기조가 가능해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시·함평군·금호타이어 3자회담에도..광주공장 이전은 여전한 숙제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이전 문제라는 숙제를 4년째 풀고 있다. 미래차 시장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시설 노후화 문제 해결을 위해 신규공장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공장 이전 이슈는 별다른 진전 없이 공회전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부터 광주광역시 소재 40만평 규모의 광주공장을 전남 함평군 빛그린산업단지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등 미래 시장에 대응할 신규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1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전 비용이다.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 자금 마련을 위해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공업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 1조4000억 원 규모의 매각 대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공장부지 용도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뉴스포스트 취재에 따르면 그간 금호타이어와 광주시, 함평군 등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한 논의는 물론, 실무진 미팅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사실상 해제되자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지지부진한 광주공장 이전 문제 추진을 위해 다시 발 벗고 나섰다. 신규공장이 금호타이어의 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필수적인 사안인 까닭이다.
정 사장은 지난 2일 강기정 광주시장, 이상익 함평군수를 만나 공장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익 함평군수는 공장 이전의 당위와 속도감 있는 추진을 요청했다고 한다.
함평군 관계자는 8일 뉴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을 논의하는 3자회담에서 이상익 함평군수는 빠른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빛그린산업단지에 금호타이어 신규공장이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광주시는 여전히 광주공장 용도변경이 특혜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공장 공장부지의 상업부지로의 용도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며 “3자회담 이후 강기정 시장이 실무진에게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해 어떤 지시도 내린 바 없다”고 했다.
한편 지자체와 부동산 관계자들은 금호타이어의 용도변경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유휴부지’에 대한 법령 해석은 지자체 재량에 달려있지만, 대장동·백현동 특혜 의혹 등이 검찰 수사를 받는 만큼 지자체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해석이다.
대규모 택지개발 경력을 보유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규모 유휴부지 여부에 대한 해석과 이에 대한 용도변경은 지자체 재량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대장동과 백현동 등 용도변경 특혜 의혹이 문제가 되고 있어 향후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부담에 광주공장 용도변경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 동국제강 형제경영...장훈익·장선익 승계 셈법 복잡해졌다
- [압구정현대 수주전] 대우건설, 시평 ‘빅5’ 밀리고 사망 ‘빅3’ 불명예...첩첩산중
- [MZ총수열전] 정통파 전략가 한화 김동관, 참신한 몽상가 HD현대 정기선
- [文정부 기관장] LX공사·방통위·권익위, 당정과 연장전
- 철산법 개정안에 ‘웃는 철도공단’, ‘우는 코레일’
- KAI, 록히드마틴과 美 고등훈련기 시장 도전한다
- KT가 불러온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논란 “공단이 수책위에 떠넘겨”
- 해외건설 강자 쌍용건설, ‘미다스의 손’ 김기명 대표 흑자전환 시동
- 금호타이어 '사망자 지우기'? 사측 "단순 기재오류"
- 1분기 최대실적 금호타이어, 올해 '역대급 매출' 주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