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방산, 조선해양 거점 투자 활용
MRO 성장 기대에 수상·지원함 수주 총력
"M&A 적극 뛰어들어 기업가치 상승 기대"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방식의 3.6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같은 유증 소식이 알려지자 당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하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위험성이 있지만, 회사는 장기적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방편으로 인식해달라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방산 수요의 빅 사이클이 예상되는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지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상방산 및 해양방산∙조선해양 거점 투자에 활용"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 중 1조6000억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현지 생산 투자를 조건으로 한 협력 모델을 선호하는 흐름을 인식해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 지역에서 기존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K9 자주포의 뒤를 잇는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 차세대 핵심 제품군이 제2, 제3의 K9 자주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대금 중 9000억원은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 투자할 예정이다.

8000억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서도 투자한다.

최근 미 의회에서 발의된 조선업 강화법 및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업 협력 요청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필리 조선소, 싱가포르 다이나맥스에 투자를 강화할 태세다.

미 해군 함정 조달 및 MRO 시장은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미국의 해군력 확대 정책 및 함정 건조 계획에 따라 수상함, 지원함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는 3000억원을 투자한다. 항공엔진 및 엔진부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무인기용 엔진을 개발할 뿐 아니라 글로벌 무인기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항공엔진 기술의 자립도를 높일 계획이다.


방산·조선 협력 직접 지원하는 김동관 부회장 


한화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무도회에 참석하고, 미국 신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소통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오른쪽)
한화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무도회에 참석하고, 미국 신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소통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오른쪽)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총괄하는 한화는 최근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조선·방산업체 M&A를 지원하고 있는데,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응해 미국 국방안보 책임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역량을 소개하며 미국 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 방위산업 전시회인 'IDEX 2025'에 방문하는 등 협력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당시 "기존의 방산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조선∙해양, 우주, 에너지 등의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해 양국 안보는 물론 현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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