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공급계약 체결…"계약 기업은 경영상 비밀유지"
닌텐도·엑시노스 공급 이어 엔비디아·퀄컴 수주 가능성도
GAA 기반 2나노 공정 수율 연말까지 60~70% 목표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삼성전자가 22.7조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경쟁 심화·기술 격차 확대 등 어려움을 겪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28일 공시를 통해 22.7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 기업은 밝히지 않았다.
회사 측은 "계약의 주요 내용이 경영상 비밀유지 필요로 인해 비공개 되었으므로, 투자자는 계약의 변동·해지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투자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계약은 지난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계약금액 및 기간 등은 사업 과정상 변동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계약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체결계약명, 계약상대, 주요 계약조건은 유보기한일의 다음 영업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닌텐도·엑시노스 파죽지세…부활 신호탄될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는 심화되고 있다. 2023년에는 2조원대, 작년에는 5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 1·2분기에도 각각 2조원대 손실을 예상할 정도로 날로 악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닌텐도 스위치2의 시스템온칩(SoC)을 수주하는 등 고객사를 넓히고 있다. 해당 칩은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대만 디지타임스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가 닌텐도 수주로 12억 달러(약 1.65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적용한 차세대 2나노 공정에서도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전망과 TSMC에 전량 뺏겼던 퀄컴 칩도 공정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퀄컴 입장에서도 TSMC와의 가격 협상 우위를 위해 삼성 파운드리가 필요하다.
삼성은 GAA 기반의 3나노로 제조한 자사 모바일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를 이달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7'에 탑재시키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삼성은 연말까지 2나노 GAA 공정 수율을 양산 가능한 60~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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