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 284,기획전시전, ‘시간여행자의 시계’

문화역서울 284 '시간여행자의 시계'(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누구에게나 지나가버린 것에 애틋한 추억이 있다. 또 잊고 싶은 고통의 시간도 있다.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하며 가슴가득 희망을 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서울 284가 주관하는 ‘시간여행자의 시계’가 문화역서울 284 전관과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외 28팀 100 여명의 작가의 기획전으로 열리는 ‘시간여행자의 시계’는 시간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전시와 공연으로 재구성해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융·복합 문화예술 행사이다.

문화역서울 284의 기획전은 크게 ‘과거: 긍정 시계’, ‘미래: 지향 시계’, ‘현재: 쾌락 시계’ 등 3개의 소주제로 과거를 품고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를 나아가는 시간여행자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 1층 영화관에서는 4개의 주제로 선별된 총 36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시간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손영득의 '외발 자전거로 그리다' 인터랙티브 설치 (사진=신현지 기자)

17개의 시각예술 작가 팀과 11개의 공연예술 작가 팀으로 구성된 이번 기획전시 중 ‘미래지향 시계’를 전시한 올리비에 랏시(Olivier RATSI)는 그리스 알파벳의 네 번째 문자인 델타 ἀ는 삼각형의 꼭지점을 뜻한다며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기초로 페니키아 알파벳으로부터 작품의 의미를 생성하고 있다.

‘미래지향 시계’의 작가는 두 개의 입체적인 구조물에 투사된 붉은 영상과 선의 움직임들, 그리고 압도적인 사운드로 관람객들의 감각을 교란시킨다. 특히 붉은 화면이 만들어내는 깊이에 대한 환영은 웜홀의 효과와 유사해 관람객들이 우주 공간에 있는 듯 낯선 경험으로 이끈다. 

이와 관련하여 ‘시간은 살인자다’ Time is Killer의 최대진 작가는 시간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전제로 시간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지만 우리가 살아온 과거와 현재의 시간은 우리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의 풍랑 속으로 밀어 넣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매 순간 삶과 죽음 혹은 생존에 대한 물음을 멈출 수 없게 하는 시간에 대한 사유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다니엘 피르망의 플로렌스 (태도 )(사진=신현지 기자)

또한 ‘외발 자전거로 그리다’를 인터랙티브 설치한 손영득 작가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외발자전거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관람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오랜 시간 우리 삶속에 존재했던 옛 서울 역은 근대와 현대사를 관통하여 다양한 느낌을 준다며 과거에 서울의 첫 관문이었던 서울역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경외감을 주는데 외발 자전거를 타는 관객은 옛 서울역을 통해 근대와 현대의 두려움과 경외감의 공존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한편, 진흥원 최봉현 원장은 “‘프로젝트284: 시간여행자의 시계’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장르를 한데 모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라며 “관객들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획전시전의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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