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건강-전립선비대증] ①정인갑 교수 “남성호르몬이 원인...내시는 없다”
[백세건강-전립선비대증] ①정인갑 교수 “남성호르몬이 원인...내시는 없다”
  • 이상진 기자
  • 승인 2019.11.14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노화와 유전적 영향...겨울철 증상 호소 증가해
- 동양인 미국서 살면 유병률 높다..식습관 중요
- 육류·카페인 줄여야...채소 식이요법과 운동 도움

2017년 통계청 생명표는 우리나라에서 2017년에 태어난 출생아가 평균 82.7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여자는 2.4년, 남자는 1.7년이 더 높았다.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둔 ‘기대수명 선진국’인 것이다.

특히 통계청은 암과 뇌혈관, 심장질환만 제거해도 기대수명이 6.8년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각종 질환은 수명에 더해 삶의 질과도 관련된 중요한 사안. 이에 본지는 100세 시대 도정을 위협하는 질병을 예방하고, 우리의 건강한 삶을 좀먹는 질환의 치료법을 알려주는 <백세건강> 시리즈를 기획했다. - 편집자 주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겨울철을 전후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괴롭다. 증세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평소보다 10%가량 증가한다.

정인갑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전립선비대증을 완벽하게 막는 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서 향후 발생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전립선암 환자”라고 했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는 2016년 기준으로 전립선암이 전체 암 발생의 5.1%를 차지해 남성 발생 암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립선암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는 지난 2014년 5만 7,599명에서 지난해에는 8만 5,162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뉴스포스트>는 1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정인갑 비뇨의학과 교수를 만났다. 이날 취재진은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 전립선 질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전립선비대증을 다룬 상편과 전립선염과 전립선암을 다룬 하편으로 진행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원인이 노화라고 설명하는 정인갑 교수. (사진=이상진 기자)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원인이 노화라고 설명하는 정인갑 교수. (사진=이상진 기자)

▶대표적인 남성 질환을 일으키는 전립선, 어디에 있고 어떤 일을 하나요?
“전립선 질환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시지만, 사실 전립선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있는데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입니다. 약 70%의 샘조직과 이를 둘러싼 30%의 섬유근육조직으로 이루어졌죠. 정상 성인에서 전립선의 무게는 약 20g입니다. 전립선은 정액의 30%를 생성하죠. 또 전립선에서 분비하는 전립선액은 정자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능력을 높입니다. 구연산과 아연 성분이 많아 요로에 존재하는 세균을 죽이는 살균작용도 하는데요. 그래서 요로감염을 예방하는 역할도 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요?
“발생 원인에 대해 분명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이에 따라 발병률이 올라갑니다. 노화가 주원인이죠. 남성호르몬 특히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과 관련이 있는데요. 지속적인 남성호르몬 노출과 노화에 따른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전립선이 비대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전립선은 방광 출구를 둘러싸고 있는데요.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이 생기게 되면 요도가 좁아져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게 되죠.”

▶흔히 나이가 들면 오줌발이 약해진다고 하는데, 전립선비대증 때문이군요?
“단순히 소변 줄기가 약해진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비대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소변 줄기가 약하고 배뇨에 이상이 있는 환자분들을 ‘하부요로증상’을 호소한다고 하는데요. 하부요로증상의 원인에는 전립선비대증 외에도 전립선암, 방광 수축기능의 저하, 배뇨근 과다활동, 감각성 요절박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발병에 유전이나 계절적인 영향이 있을까요?
“유전적 영향이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자손에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을 위험도가 4배 높은 것으로 보고 된 바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주로 전립선비대증을 포함한 하부요로증상을 겨울철에 많이 호소하시기 때문에 병원을 찾으시는 비율이 높은 것이지, 계절에 따라 달리 발병률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동북아시아 사람이 미국에서 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혹시 서구화된 식습관이 영향을 끼치는 건가요?
“맞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전립선비대증 발생률이 낮았지만, 미국으로 이주한 동양인은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식습관과 발생률이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죠. 특히 육류 섭취의 증가와 비만의 증가가 영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 내시 또는 환관으로 불리던 사람들은 전립선비대증이 없다고 하는데요.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있는 건지요?
“그렇습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전립선비대증의 주요한 병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거세로 인해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이루어지지 않는 내시는 전립선비대증으로 문제를 겪지 않습니다.”

정상의 전립선(왼쪽)과 비대해진 전립선(오른쪽). (사진=Wikimedia Commons)
정상의 전립선(왼쪽)과 비대해진 전립선(오른쪽). (사진=Wikimedia Commons)

▶남성호르몬의 영향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젊은 남성이 남성호르몬 분비가 더 많을 텐데, 중장년과 노년층의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남성호르몬 수용체와 5-알파 환원효소 활성도 증가로, DHT의 활성도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작용하는 신체의 반응에는 차이가 없는 거죠.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여성호르몬이 증가해 전립선비대증이 생기게 됩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환자의 병력을 듣고 증상의 정도를 객관화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먼저 시행합니다. 이후 소변검사와 소변 속도 검사, 배뇨일지, 전립선 초음파, 전립선암과의 감별을 위한 혈중 PSA 검사, 직장 수지 검사 등이 이루어집니다. 검사를 통한 증상의 정도와 전립선 용적을 확인한 뒤에 약물치료를 일차적으로 시행하는데요. 급성 요폐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가장 큰 원인이 노화라면, 완벽하게 막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완벽하게 막는 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서 향후 발생할 합병증을 예방한다면 배뇨증상의 완화와 함께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흔한 합병증으로는 요로감염, 혈뇨, 급성 요폐, 방광 결석 등이 있죠. 이런 증상이 오래되면 신장과 같은 상부 요로계에 손상을 가져와 신부전까지도 발생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대해 당부하신다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육류와 카페인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또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도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필요 섭취량과 섭취 빈도까지는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이요법은 적당한 운동을 동반했을 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적절한 식이요법과 함께하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정인갑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의학 박사/서울대학교 의학 석사/서울대학교 의학 학사/국립암센터 특수암센터 의사직/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임상조교수/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부교수

이상진 기자 elangvital@naver.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