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 아파트 지하주차장 ‘15개 기둥 보강철근 누락’
LH “기본설계에 기둥 모두 포함, 시공사가 누락한 것”
SM그룹 “SM삼환기업 실시설계대로 시공...LH도 확인”
지자체 관계자 “보강철근 빼는 것, 상식적이지 않아”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이른바 또 다른 ‘순살아파트’가 등장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시공사인 SM삼환기업이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SM그룹은 시공과정을 LH에 확인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LH “남양주 공공분양 아파트 지하주차장 보강철근 누락”
28일 LH에 따르면 LH가 시행을 맡은 경기 남양주 소재의 한 공공분양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15개 기둥에 보강철근이 누락됐다.
SM삼환기업이 시공한 해당 아파트는 지상 최고 21층, 5개 동으로 행복주택 128가구, 공공분양주택 252가구 등 총 380가구 규모다. 이 아파트의 보강철근 누락은 최근 LH가 무량판 구조에 대해 시행하는 점검과정에서 적발됐다. LH는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내부 점검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무량판 구조는 천장을 지지하는 수평구조 부재인 보(Beam)나 벽이 없는 건축 구조다. 구조적 특성상 천장을 떠받치는 기둥에 보강철근을 필수로 넣어야 하는데, LH 조사 결과 무더기로 누락된 것이다.
LH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전체 기둥 16개 가운데 15개 기둥에서 보강철근이 누락됐다. LH는 향후 콘크리트 강도 등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할 예정이다. 결과는 오는 8월 중 발표 예정이다.
지자체 관계자 “실시설계에서 보강철근 빼는 건 상식적이지 않아”
이번 논란에 대해 LH와 SM그룹은 서로 팩트가 다른 말을 이어가고 있다. 설계에 보강철근이 포함됐는지가 쟁점이다.
SM그룹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 통화에서 “LH에서 발주하고 확인한 내용대로 시공을 한 것”이라며 “LH가 제공한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한 실시설계로 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LH 기본설계에 보강철근이 규정돼 있었는지에 대해 “그건 LH에 물어보라”며 “여하튼 우리 실시설계와 시공 현장은 LH와 감리사 모두에게 확인받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LH의 기본설계에는 분명히 지하주차장 기둥에 보강철근을 넣도록 돼 있었다”며 “LH 관계자가 SM그룹의 실시설계와 현장을 확인했는지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주택정책 관계자는 “논란의 핵심은 기본설계에 보강철근이 포함됐는지 여부라고 보인다”며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하는 실시설계는 구조물에 대해 추가적인 보강을 하는 게 대부분인데, 실시설계 과정에서 십여 개 기둥의 보강철근을 뺀다면 이는 통상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할 수준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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