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공사미수금 2조6400억 현대건설, 대손충당금 1078억
미청구공사 미수금 1조2500억 대우건설, 채권 대손충당금 1500억
분양미수금 270% 증가한 GS건설, 미수금 대손충당금 13.6% 줄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중국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국내 5대 건설사들의 대손충당금이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대손충당금을 줄이는 재무 계획이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손충당금이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미수금에 대한 공제성 회계 항목이기 때문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기준 공사미수금 2조 6494억 62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54.7%, 지난해 대비 33.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의 분양미수금은 2021년 181억 500만 원에서 1538억 1400만 원으로 749.6% 늘었다.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이 늘어나는 기간에도 현대건설의 대손충당금은 되레 줄었다. 현대건설은 공사미수금 대손충당금을 2021년 1187억 4300만 원에서 지난해 1078억 3300만 원, 올해 상반기 1040억 3200만 원 등으로 대비했다. 공사미수금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2021년 6.9%에서 올해 상반기 3.9%로 3.3%p 감소했다.

지난해 1조 1503억 500만 원의 미청구공사 미수금을 기록했던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2조 4229억 5500만 원의 미청구공사 미수금을 기록했다. 반기 만에 미청구공사 금액이 110.6%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 대손충당금 비율은 2.6%에서 1.3%로 1.3%p 줄었다. 미청구공사 미수금은 도급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발주처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GS건설의 분양미수금도 지난해 80억 29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297억 1900만 원으로 270.1% 증가했다. 하지만 GS건설의 분양미수금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6.4%로 지난해 20.0% 대비 13.6%p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GS건설의 공사미수금은 2조 5763억 1700만 원으로, 지난해 대비 3.2% 늘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채권 대손충당금도 지난해 대비 각각 4.1%p, 0.9%p 줄었다.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의 대손충당금은 1528억 3700만 원, DL이앤씨의 대손충당금은 293억 4700만 원 등이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채권 1조 3067억 2500만 원, 미청구공사 미수금 1조 2053억 3400만 원, 올해 상반기 매출채권 2조 259억 2000만 원, 미청구공사액 1조 2513억 7100만 원 등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L이앤씨의 매출채권은 6210억 300만 원에서 6201억 8600만 원으로 0.1% 줄었다.

한편,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건설사 헝다그룹이 파산신청을 하고 부동산 개발회사 소호차이나의 순이익이 90% 이상 감소해 부동산세도 내지 못할 처지에 놓이는 등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중국경제 상황반’ TF를 설치해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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