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인 충남문학관 관장 / 작가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지금 우리는 새 정부 출발에 즈음하여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희망은 성취와 완성을 향한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좋은 반응에 우리도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 정부의 대통령이 한국사회의 모든 병폐와 고민을 전부 해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처지와 여건이 안 된다는 사실을 국민 스스로 알아야한다. 대통령은 슈퍼맨도 하나님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통령에게 무엇을 도와 이 나라를 이끌고 갈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해야한다. 그게 진정한 국민의 자세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바대로 북핵 위기, 그리고 세계경제 침체, 젊은 사람들 구직난, 열강들의 종래에 없던 자국보호주의, 사실은 이런 외부 상황이 우리를 압박하여 올 것에 대비하여야한다. 그게 바로 예방학이고 대처하는 방법이다.

이는 국민들이 행하여야 할 방향이다.

다음은 나라 일을 돕는 공직자들의 태도이다. 이정부에서는 부정부패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필자는 이십대에 베트남 전에 종군한 경험이 있다. 베트남 당시 사이공 정부는 북베트남에 의해 멸망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였다. 이는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기인한바 크다.
세상에 총칼을 들은 군인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부정부패이다. 이제 새 정부 출발에 맞추어국민 스스로 한단계 성숙한 시민으로 국가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인간은 모두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비슷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중책을 맡은 사람들은 좀 더 도덕성과 성실성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려는 자세를 적극적으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지금 일반 서민 대중들은 고위 공직자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 돈 많이 가진 자, 권력자 이들은 정경유착하여 그들 자녀가 신체검사 불합격 판정 등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아 우리 사회에 상호불신과 냉소주의가 펴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른바 법집행을 맡은 사법부 수장이란 사람들이 억대 향응으로 우리를 당혹하게 했던 일도 오래된 사건이 아니다. 이제 이정부에서는 이런 사례가 없기를 국민들은 열망한다.

정치인들도 이번 계기로 새 출발하려는 자기혁신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기를 촉구한다. 자기들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정하고 성결한 자기 정화로 행동하는 자세로 새 정부 출발과 더불어 다짐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처칠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말하기를 ‘정치인은 강물도 없는 곳에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언약으로 국민을 기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얼마나 냉소적인 자성인가?

이 정부 고위층들은 이제부터 정신적인 엄격성과 도덕성으로 재무장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헌신하기를 기원한다. 그렇게 되면 국민은 정부 고위층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것으로 확신한다. 여기에 우리는 기대한다. 그동안 우리는 서민과 고위층들은 따로 국밥이었다는 점을 인식하였으면 좋겠다.

이재인
소설가
전 경기대교수
충남문학관 관장
한국문인인장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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