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봄날의 쑥국은 한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미각이다. 쑥은 우리 인간에게 아주 소중한 식물이다. 식물도감을 살펴보면 쑥은 서부 아시아와 시베리아가 원산지로 나와 있다.
그런데 한국, 중국, 일본에서 쑥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쑥국을 끓이는 것은 한국인의 입맛이 세계적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쑥의 종류는 흰쑥, 금쑥, 물쑥, 그늘쑥 등 대략 30여 가지로 학술지에서 밝히고 있다. 쑥은 우리나라 건국설화인 단군신화에도 등장하지만 쑥에는 암세포를 억제하는 인터페론 인듀서를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피를 맑게 하는 엽록소와 비타민 A군이 많아 식용으로 쓰면 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의학계에서 밝힌 바 있다.
또한 쑥은 추위 때문에 피가 혼탁할 때 맑게 하는 효용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북극지방에서 선호하는 기호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자발 같은 어린 쑥을 넣어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정신도 맑고 그 향내 개결하고 산뜻해진다. 어린 시절 부엌에서 쑥국 끓이던 어미니 향기도 새봄에 묻어 온다.
달래마늘 부얼부얼 일어서는 마늘밭가
사자발 쑥을 캐는 등판 넉넉한 순이누나
이제는 곱게 늙어 옥양무 빛으로 다가오는 그대
행여나 만날까 쑥을 캐며 고갤 내민다
/ 졸저
이재인
소설가
전 경기대교수
충남문학관 관장
한국문인인장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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