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인 충남문학관 관장 / 작가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카나리아는 노래를 해야 카나리아다. 그러므로 시인이나 작가도 글을 써야만 시인이고 작가이다. 그런데 시인이나 작가들이 책이 안 팔리니 글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책이 팔리든 안 팔리든 시인이나 작가는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을 알고 살아야만 당대의 작가 반열에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다. 역경과 시련을 겪지 않은 사람은 나약하고 의지가 굳지 못하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와 투지로 세상일에 임한다면 그 열정 자체로 승부는 이미 나의 것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저 지난 해에는 필자가 한국박물관협회상을 받았다. 그 상을 받으므로 더 중한 책임과 사명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음을 고백해 둔다. 필자는 무슨 상을 획득하기 위해서 일을 추진하지 않았다. 다만 열과 성을 다하여 매사에 겸손과 온유로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보니 자연 상도 받고 칭찬도 들었다. 쓰고 다듬고 책을 내고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것이 필자에게 2017년도 한국문인협회 제정 제6회 월간문학상을 받게 된 동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므로 최우수 문학관 표창에 이어 권위가 있다는 한국박물관상도 받았다. 이러한 상이 필자에게는 용기를 주었고 의욕을 충전시키는데 크나큰 밑받침이 되었음을 고백해 둔다.

인간이 삶을 유지해 오는 이 땅에 변하지 않는 게 있다. 그것이 심는대로 거둔다는 진실이다. 선한 씨앗을 심고 가꾸면 선한 씨앗을 거두게 된다. 심지 않고 수확을 기대하려는 마음은 옳지 못하다.

우리는 고달픈 삶속에서 성경 말씀의 지침과 교훈을 잊고 산다. 그래서 생활에 뒤엉켜 그것을 해결하느라 숱한 질곡을 헤맨다. 옛 성현들의 가르침이나 교훈을 가르치는 가정과 학교가 드물다. 젊은이들은 배운대로 실천하고 가르친 길을 향해 전진을 하게 마련이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과학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선전했다. 여기에 편승하여 도덕과 인간성의 상실을 방치하는 사이에 사회의 규범이 흐트러졌다. 살인, 강도, 강간, 절도, 시기, 절망이 사회 곳곳에 곰팡이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재앙을 대비하는 학교는 없다.

가정도 마찬가지이다. 웃어른 존중과 약자의 돌봄이나 헌신에 대해서는 불감증세에 이르렀다. 좋은 세상, 좋은 사회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선행으로 기쁨을 삼는 가치관이 어디에서 만들어질지 걱정이다.

필자가 유년시절과 소년시절에는 월간 매체 <학원> <현대문학> <사상계> <세대> 등에서 사회적 리더가 되는 분들의 글이나 강연이 자주 있었다. 그로인하여 60년대를 이끈 세대가 이 책일 읽고 배운 리더였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고 자신을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만사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거짓과 허풍에 속지 않는다. 다만 참고할 뿐이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책속에 길이 있었으며 책이 삶의 질을 제고시켜 주었다. 그런데 책을 도외시하는 세태가 급속도로 퍼져있다. 이런 폐단을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책을 통하여 우리의 인격과 영혼을 맑혀야만 한다. 맑은 영혼만이 선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조촐한 책으로 몰려오는 파고를 막아낼 수 있는가는 예의 주시할 일이다. 책. 그것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미래와 번영은 있다. 책이 서가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세상은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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