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정치인과 유권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줬습니다.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각종 SNS를 타고 유권자에 전달됩니다. 대선후보의 SNS 발언이 좀 더 명확하고 깨끗하게 유권자에 전달되도록 돕기 위해 <뉴스포스트>가 20대 대선 특집으로 '대선후보 SNS 발언 검증대, 스낵 팩트'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공정한 팩트 평가를 위해 최종 판정은 법조계, 학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팩트체크 평가위원회' 검토를 거칩니다.

[뉴스포스트=박재령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모니터링하고, 각 후보별로 유권자가 궁금해할 만한 발언 1가지를 선정했다.

 

이재명 후보

"우리나라 자산, 부동산 비중 너무 높고 주식 비중 너무 낮다"

2021.11.05. 유튜브

[검증 내용]

이재명 후보 (사진=뉴시스)
이재명 후보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5일 유튜브에서 "우리나라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너무 높고 주식 비중은 너무 낮다"며 "자산 형성에는 역시 부동산이라는 확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국민순자산 대비 부동산(토지+건물) 비중은 74.8%다.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가구당 평균 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이 71.8%였다. 평균 4억4천만원의 가계 자산 중 3억1천만원이 부동산인 것이다. 나라 전체, 가계 모두 부동산 비중이 70%를 상회했다.

국민순자산에서 비금융자산은 증가했고, 순금융자산은 감소했다. (자료=2020년 국민대차대조표)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비교적 낮았다. 국민대차대조표에서 국민순자산 중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3%에 불과했다. 나머지 97% 이상이 부동산을 포함한 비금융자산이었다. 금융자산이 1경9174조원으로 높았지만 금융부채가 1경8666조원으로 치솟은 탓이었다.

가구당 평균 자산에서도 부동산 비중이 높고 주식 비중이 낮았다. (자료=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계도 마찬가지였다. 금융 비중이 낮았다.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금융자산은 순자산의 23% 정도였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도 가구당 평균 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약 1억504만원으로 23.5%를 차지했다. 부동산 비중(71.8%)보다 현저히 낮았다.

부동산 비중은 한때 감소하다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LG 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 비금융자산은 2008년 70.5%에서 2015년 63.1%로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부동산 순매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가계 부동산 비중은 다시 71.8%로 상승했다. 저점을 찍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부동산 비중은 높은 편이다. 중국 광파(廣發) 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 스위스,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들의 가계 비금융자산은 대개 40~50% 선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34.9%로 낮은 부동산 비중을 보였다. 중국만이 77.7%로 우리와 유사했다. 다만 이는 최근 대출 규제로 인한 중국의 급격한 부동산 하락이 반영되기 전 수치다.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 비중은 주요 5개국 중 꼴찌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

금융자산 비중도 다른 나라와 차이가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2021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자산 비중은 주요 5개국(한국,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중 꼴찌였다. 호주를 제외한 미국, 일본, 영국 모두 가계 자산의 50% 이상이 금융자산이었지만 우리나라는 35.6%에 불과했다.

특히 주식 비중이 적었다. 우리나라는 금융자산 중 25.2%만이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이었다. 현금·예금(43.4%)과 보험(30.8%)이 대부분의 금융자산을 차지했다. 미국의 금융투자 비중이 54.1%인 것과 대비됐다. 다만, 국내 주식 비중은 조금씩 늘고 있었다. 보고서는 “동학개미운동 등 개인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져 금융자산 중 주식자산 비중이 전년대비 4%p 상승했다”고 전했다.

[검증 결과]

대체로 사실. 우리나라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고, 주식 등 금융 비중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국민 전체, 가계 단위 모두 차이가 확연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비중 차이가 컸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주가 지수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아닐 수 있음을 고려했다. 통계청, 금융투자협회 등 국내 전문가들은 개인 단위 투자가 늘고 있고, 가계 금융자산 증가세가 뚜렷해 부동산, 금융 간 비중 차이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평가위원 의견 : 한국과 미국의 주가지수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 주식보유 금액 자체가 낮다는 것은 정확한 상황설명이 아님. 뿐만 아니라 최근 20대마저도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후보 발언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음.

[참고 자료]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LG 경제연구원

중국 광파 은행 보고서 기사 (뉴스핌)

2017년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비중 73.6% (뉴시스)

2021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 (금융투자협회)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