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정치인과 유권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줬습니다.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각종 SNS를 타고 유권자에 전달됩니다. 대선후보의 SNS 발언이 좀 더 명확하고 깨끗하게 유권자에 전달되도록 돕기 위해 <뉴스포스트>가 20대 대선 특집으로 '대선후보 SNS 발언 검증대, 스낵 팩트'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공정한 팩트 평가를 위해 최종 판정은 법조계, 학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팩트체크 평가위원회'검토를 거칩니다.

[뉴스포스트=박재령 기자] 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후보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모니터링하고, 각 후보별로 유권자가 궁금해할 만한 발언 1가지를 선정했다.

 

심상정 후보

"세계적으로 주 4일제를 주도하는 것은 스타트업·중소기업이다"

2021.11.01. 페이스북

[검증 내용]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주4일제 도입하면 대기업과 공무원들만 좋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주4일제를 주도하는 것은 오히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실일까?

우선, 한국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이 주도한 것이 맞다. 특히 IT·게임 분야가 시작이었다. 인재 다툼이 치열해 입사 인센티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 여기어때, 엔돌핀커넥트, 밀리의 서재, 어반베이스,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주4일제 등 근무 시간 축소를 도입했다. IT·게임 분야 외에도 에듀윌, 에네스티 등 여러 분야의 중소기업이 주4일제를 시도했다. 관계자들은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한 복지 차원의 ‘인재 유치 싸움’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심이었다. 미국인사관리협회(SHRM)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기업 중 27%는 주4일제를 도입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다. 주도적인 주 4일제 홍보로 많이 언급되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 또한 스타트업에 가깝다.

데이비드 요피 교수는 주4일제가 대기업 문화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WSJ 갈무리)
데이비드 요피 교수는 주4일제가 대기업 문화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WSJ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소규모 비상장 회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주4일제 등 짧은 근무를 실험한 반면 많은 대기업들은 변화를 기피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요피 하버드 경영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주 4일제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비즈니스, 즉 모두가 주어진 시간에 있기를(available) 바라는 미국 대기업 문화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로 시간 단축이 소규모 서비스업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는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4일제를 선도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자주 보도되는 스페인의 데시구엘(Desigual), 독일의 아윈(Awin), 뉴질랜드의 페페츄얼 가디언(Perpetual Guardian) 등도 대기업 규모는 아니었다.

다만, 변화를 택한 대기업도 소수지만 존재했다. 우리나라에선 SK가 대표적이다. 완벽한 주4일제는 아니지만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격주 4일 근무를 하고 있고, SK텔레콤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휴무로 정했다.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하고 있는 소비재 대기업 유니레버. (자료=유니레버 홈페이지)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하고 있는 소비재 대기업 유니레버. (자료=유니레버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MS) 일본지사는 2019년 직원 2300여명을 대상으로 5주간 주 4일제를 시범 시행했다.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는 뉴질랜드 사무소 직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도했다. 이들은 모두 마케팅, 판매, 서비스직으로 생산직은 없었다. 스페인 최대 통신회사 텔레포니카 또한 지난 10월부터 희망자에 한해 주4일제를 적용했다. 대신 임금은 일부 삭감됐다. 이들은 모두 선도적으로 변화를 택한 대기업 사례에 속한다.

논의가 활발해지자 최근에는 각국 정부가 나서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초부터 주4일제를 시범 도입했다. 희망 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했고 시범 기간은 3년이다. 업무 시간 축소로 생기는 손해는 정부가 일부 보조하기로 했다. 아이슬란드 또한 2015~2019년 주4일제를 시범 도입했고, 전체 노동 인구의 86%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역시 지난 4월 집권 자민당이 주4일제를 공식 추진한 바 있다.

[검증 결과]

대체로 사실. 주4일제 등 근무 시간 축소는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다. 데이비드 요피 교수는 근무 시간 단축이 경쟁이 치열한 대기업보다는 소규모 서비스업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먼저 변화한 대기업들도 일부 있었다. SK,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각국 정부가 나서서 주4일제 논의를 이끌고 있다.

[참고 자료]

월화수목토토일 시대 올까… “美기업 25% 주4일제 도입” (조선)

혁신 근무환경 선도하는 스타트업 (아시아투데이)

정치권서 쏘아올린 주4일제…직장인의 꿈 '놀금' 가능할까 (중앙)

스페인·일본 기업들, '주4일 근무' 먼저 해보니… (머니투데이)

Is a Four-Day Week the Future of Work? (월스트리트저널)

The Phenomenon of the Four-Day Workweek (SH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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